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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조 감독이 연출한 <녹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음악천재와 그의 동생 그리고 그의 어머니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성호는 엄마가 곁에 없으면 면도도 스스로 하지 못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음악에 관해선 선천적인 재능 있는 성호입니다.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 오보에 등 전혀 성격이 다른 악기들을 훌륭히 소화해냅니다.
엄마가 성호에게 지극정성인 반면 둘째인 건기는 조금 소외돼 보입니다. 건기 또한 성호처럼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해 결국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소외되는 비장애인의 모습과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인물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 의문인 엄마가 있습니다. 스스로 보호를 하지 못하는 성호에게 엄마는 더욱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건기에 입장에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보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경험을 해 온 건기는 성인되어 폭발하게 됩니다. 다행히 군대를 다녀와서 좀 나아졌다고 영화에선 언급하고 있습니다.
성호와 건기, 둘의 화해 혹은 진정한 대화는 러시아에서 초청된 공연에서 잘 보여줍니다. 처음으로 둘은 간단한 협연은 하게 되는데 건기는 처음으로 언어는 아니지만 음악으로 형과 진정한 대화를 나눈 것 같다라고 인터뷰합니다. 새삼 음악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어릴 때 들었던 팝송의 가사를 몰라도 감정의 솟구침을 느끼거나 클래식의 선율 특히나 이 작품에서 언급되는 쇼팽의 녹턴이나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등은 음악의 위대함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거의 10년의 세월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건기의 모습에서 30살을 바라보는 건기는 이제 형과의 진정한 대화법을 알아낸 것 같았습니다. 엄청 돌아갔지만 제대로 된 길을 알아냈다는 게 정말 중요하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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