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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 감독이 연출한 <세이레>는 아기가 태어나고 21일까지 외부 출입에 민감해 하는 두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너무나 기쁜 우진(서현우)는 아내 해미(심은우)와 장모의 강박적인 미신에 대한 믿음 때문에 조금 힘들어합니다. 그것은 '세이레' 즉 아기가 태어나고 21일 동안 외부인의 출입과 악운이 들어오는 것을 조심하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우진의 전 연인이었던 세영(류아벨)의 부고 문자가 도착합니다. 우진은 해미에게 전연인의 장례식이라는 것을 숨기고 세영의 장례식장을 다녀옵니다. 그곳엔 세영과 똑같이 생긴 쌍둥이 예영이 있습니다. 우진과 친구들은 너무나 닮은 그녀의 모습에 세영을 떠올리면 예전 이야기를 나눕니다.
집으로 돌아온 우진은 갑자기 열이 올라 아픈 아기의 모습을 보고 패닉에 빠집니다. 해미는 이 모든 것이 우진이 장례식장을 다녀온 것이고 탓합니다. 심지어 전 연인이었던 세영의 장례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해미는 폭발하고 맙니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집에 사람들이 여러모로 믿는 미신 중 하나가 '세이레' 인 것 같습니다. 이 미신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경우도 주변에서 본 적도 있고요. 이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으로 접해보는 데 감독은 세영과 우진의 관계에서 하고 싶은 말을 고스란히 표현합니다. 세영이 과거에서 했던 모든 판단은 그녀를 그렇게 놓아 둔 우진의 선택에서 기인하는 점이 있습니다. 우진은 결혼을 하고서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요.
전 연인을 쌍둥이로 설정한 점도 우진 캐릭터를 좀 더 감정적으로 극단에 치닫게 하는 콘셉트가 됩니다. 썩은 사과, 바로 옆집에 사는 처형부부와의 관계에서도 우진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타적인 행위가 반드시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작품입니다.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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