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먹방계의 떠오르는 아재샛별 사당동 푸드파이터입니다. 역시 인생의 제일 큰 관심사가 먹는거 아니겠습니까.

지난 금토 와이프님과 함께 경북지역으로 먹방투어를 갔습니다.

코스는 서울출발~대구~포항~경주~서울 코스였고, 이틀내내 진심을 다해 먹기만 했습니다. 찐으루 둘다 계속 먹기만 했어요ㅋㅋㅋ

첫째날.

둘다 퇴근후 급 대구로 출발. 4시간 반 걸려서 맛집인 생고기집 도착.

생고기 빛깔 보이시쥬? 빨간색이 아닌 저런 어두운 색이어야지 찐 생고기입니다. 육회랑 다르게 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게 4시간 운전한거 바로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찐 특수부위인 오드레기입니다. 오드레기는 양지랑 같이 나오는데요, 이게 소의 힘줄이라고 합니다. 쫄탱한게 씹는맛이 좋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가격대는 좀 있지만, 그만큼 싱싱하고 질좋은 한우라서 참 맛좋았습니다.

기분좋게 한잔하구 바로 실신. 아 오래 운전하니 체력이ㅠㅠ

둘째날 

다음날 체크아웃 후 바로 포항으로 쏴서, 로컬 물회 맛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예전에 포항 사시는 분이 데려가신 숨겨진 맛집인데, 어찌 동네 골목에 위치해있는데도 사람이 항상 많네요. 포항의 많은 물회집 가봤는데, 제 입맛에는 여기만한데가 없습니다.

사진은 옹가지(항아리) 물회. 광어회+해삼+전복이 하나의 항아리 같은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2인 이상 주문이고, 가격은 인당 22,000원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중요한건 옹가지 물회를 시키면

소면 4덩어리(면이 탱탱함)+공기밥+광어대가리 매운탕

같이나옴. 저도 진짜 많이먹는 편인데 진짜 배부릅니다. 

살얼음을 적당히 넣어서 너무 차갑지 않았고, 야채가 과하지 않아 회와의 배합이 매우 좋으며,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달면서 적당히 매콤한, 국물의 농도도 소면과 함께 먹기에 좋은^^

와이프님도 별생각없이 따라갔는데 대ㅋ만ㅋ족ㅋ

다먹고 경주로 바로 쐈습니다. 경주가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데,  불국사~황남빵~동궁과 월지~생고기&등골 코스네요.

불국사는 비오는 날 절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운치가 일품이었고, 산책 후 바로 황남빵과 찰보리빵을 사러 갔습니다. 황남빵+우유, 찰보리빵+따뜻한 차 이거는 찐 공식이네요. 황남빵,찰보리빵은 어릴적부터 계속 먹었는데 맛은 가게들이 대부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야경을 보러 동궁과 월지(구 명칭 안압지)를 저녁 7시 반쯤 입장. 물에 비치는 야경이 정말 일품이라서 와이프님께 꼭 보여주고 싶어서 갔습니다. 한 십년전쯤 결혼 전 가봤고, 이번에는 와이프님과 둘이 오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때는 부모님의 아들로,

지금은 와이프의 남편으로,

그리고 10년 후에는 자식들의 아빠로 오겠죠.

나도 나이가 들고, 이게 남자의 삶이구나 싶어서 코훌쩍....비가와서 괜시리 센치해졌었나 봅니다.

코쓱하고 다시 먹방시작ㅋ

이번엔 경주의 생고기와 대망의 소 등골을 먹으러 갔습니다. 등골을 파는데가 진짜 많이 없어서 서울에서 3년전에 딱 한번 먹고, 경주시청 주변 숙소 인근 생고기집을 찾아갔습니다.

음, 솔직히 생고기는 대구가 찐이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여기는 육회급. 하지만 여기 등골은 찐입니다. 

참기름과 함께 나오는 등골을 같이 나온 참깨소금에 찍어먹는건데 와이프님 표현을 따르면,

"콧물먹는거같다" 는 말이 진짜 딱 정답ㅋㅋㅋ

무맛무향. 입에넣으면 스르륵 사라집니다. 참기름과 소금맛으로 먹는건데, 이게 또 잘 안팔더라구요 구하기도 어렵고 신선도도 중요하대요. 태어나서 두번째 먹는건데 신기한 식감입니다. 기회되면 꼭 한번 먹어보세요. 

요렇게 저희는 경북 1박2일 먹방투어를 마쳤습니다. 잘먹고 잘놀다보니 월요병때문에 참 고생했습니다. 근데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참 안가네요. 빨리 오늘 일과가 끝나면 좋겠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인천 강화도 먹방투어를 갈 예정입니다.

지금 밴댕이가 제철이자나유? 먹는게 남는거쥬?

밴댕이 먹구 후기 남기겄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