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플래너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주 더 해볼까 합니다. 그가 연출한 영화 중 재미있게 본 작품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죠. 많은 영화의 감독을 맡진 않았지만 그가 연출한 영화의 대부분이 기억에 남는 영화라는 사실은 그가 어떤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앞으로도 어떤 감독이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죠. 넷플릭스에는 영화 뿐만 아니라 독점 드라마도 제작했다고 하는데 시간이 되면 나중에 찾아봐야 겠네요.

3. 허쉬

사실 이때만 해도 감독의 이름은 알지 못했습니다. 영화를 본 이후에도 영화가 제법 괜찮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감독의 이름까지 기억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영화를 볼 때 감독들을 가장 먼저 살피는 편인데 이번 경우는 조금 특이한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영화의 규모가 작아 그저 신인감독이니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허쉬'자체의 영화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청각장애라는 소재도 좋았고 소재를 활용한 방식도 좋았습니다. 비슷하게 시각장애자를 소재로 했던 '맨 인 더 다크'도 2016년 개봉했는데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소재만 같을 뿐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복되면서 이뤄지는 카타르시스나 주연들의 남성과 여성들이라는 대조적 측면에서 이뤄지는 연출들면에서 재미는 '맨 인 더 다크'가 더 나았던 것 같네요.

-영화 속 탈출 이야기: https://blog.naver.com/rdgcwg/223386365325

4. 제럴드의 게임

넷플릭스 독점작으로 스트리밍 되었던 '제럴드의 게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스티븐 킹 소설의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인데 한정된 공간, 한정된 인물, 한정된 소재로 상당히 긴장감있게 진행되더군요. 뿐만 아니라 현재 닥친 위기의 순간을 과거의 트라우마와 함께 연결하며 세공하는 감독의 연출력 또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 줬습니다. 때문에 어떤 공간안에서의 위험에 닥친 인물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인생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주인공이 위기에서 탈출한 이후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주죠.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특별한 액션이나 '점프 스케어'가 없어도 쫄깃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 속 영화로 보는 역사: https://blog.naver.com/rdgcwg/222750282747

5. 닥터 슬립

영화 '닥터 슬립'은 스티븐 킹의 원작 '닥터 슬립'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2013년 '브람스토커상' 장편부분 수상작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서 더 중요한 것은 1980년에 개봉했던 '샤이닝'의 후속작이라는 점이죠. 당시에도 상당히 기괴한 분위기와 연출이 상당히 쇼킹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닥터 슬립'은 오늘날 영화를 보는 이들이 과거만큼의 충격을 받을 영화는 아니지만 전작과의 연계성을 이어오며 그 안에 오마주를 상당히 많이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온전히 즐기시려면 전작부터 보시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꽤 좋은 편이지만 '전작'에서 쓰인 장면을 여기저기 차용했지만 장르적으로 조금 갭이 있는 작품인 것은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닥터 슬립'을 보려고 '샤이닝'부터 봤는데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들에서 쓰인 장면들은 수많은 영화들에서 차용되고 있는만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고전을 재해석한다는 것: https://blog.naver.com/rdgcwg/221975933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