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국 일주일치 끓여놓으시��

그걸로 일주일 삼시세끼를 먹는데

특화된 삶을 살아온지

30년이 되던해에

연애를 시작하면서

알게된 맛의 세계는

마치 그녀처럼

마치 운명처럼

마치 몸무게처럼

저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날것을 안먹는 저에게 항상 본인의 몫을 주문했던

초밥..

연어가 느끼하단 말도 와닿지 않는

저로서는 항상 저 반반 상품을 픽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애들의 최애 반찬이 되어버린 함박스테이크

그전엔 저도 좋아했어요..

이걸로 일주일 내내 먹은적도 잇죠 .같은 메뉴..

혹은 맨밥도 잘먹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1인 1함박이 대세네요 

노릇한 스테이크 풍미에 감화될때쯤

짭짜름한 갈색 소스가 텁텁한 입안을 휘감습니다 

간식으로 먹던 소떡 소떡..

이녀석 양념이 찰집니다..

마트에서 파는 상품인 주제에..

노점상보다 맛있습니다

양념이 양념치킨맛입니다..

잘어울리고 얼큰하게 달짝지근하게 혓바닥을

쪼아줍니다

느끼할줄 알았는데 고소합니다

고소할줄 알았는데 짭짤합니다

짭짤할줄 알았는데 상큼합니다

이 복잡한 맛의 하모니가 끝나기도채 전에

쫄깃한 새우살이 이빨을 뚫고 입천장에

요동칩니다

의외로 예상했던 맛입니다

그런대 칠리소스가 입혀진 새우살의 탱글한 탄력은

입이 제어를 못하게 만들고

젓가락을 왕복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마트 상품은 눅눅할줄 알았는데..

왜 바삭한거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마트상품은 고기가 얇고 퍼석할텐데

왜 앞니가 모두 파고들만큼 두껍고 쫄깃하지?

이렇게 의문을 가지는 사이 

절반은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절반은 이빨사이에서 바삭쫄깃함과 사투를 벌입니다

회사 점심으로 분식코너에 줄서서 먹은 자장면...

그저 그렇습니다

통삼겹구이..

살코기가 너무 많습니다

어렷을적엔 살코기만 골라먹었는데

비계가 그리워지는 맛입니다

어떻게 살코기인데 비계 풍미도 들어있지?

살코기가 물릴때쯤 끝자락에 살짝 걸친 비계는

입안을 다시 부드럽게 청소하고 다음 살코기를

받게 만들어주네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밥을 대접에 퍼놓습니다

비닐장갑을 준비합니다

김을 준비합니다

김을 손바닥위에 올리고 밥이랑 다리하나씩 싸서

주먹으로 쥐어서 입안으로 도킹을 시도합니다

이건 마약입니다..

머리는 만 빼고 먹어야 되는데..

새우가 입안에서 목구멍까지

채썰리게끔 입이 

제 의지랑 관계없이 머리부분까지 도달합니다

머리는 새우깡 엑기스를 모아놓은듯 합니다

심심해서

요거트에 썰어본 키위

쫄깃한 떡

파의 풍미..

뼈에 붙은 쫄깃한만 덩그러니 남은 갈비

나중에 남은 엑기스에 비벼먹는 밥..

그러고보니 생선을 먹을 기회가 잘 없네요

이번달안에 생선도 한번 먹으러 가야 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