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졸업생이고 동생은 중학생입니다

아시다시피 나이터울이 많고 동생은 늦둥이라 엄마의 과잉보호 속에 아직도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한 가지 단적인 예는 아침에 엄마가 씻겨주고 등학교는 매일 차로 하는 거고요

작년까지 대학을 다니느라 기숙생활을 했던 저는 시험성적이 바닥인 동생을 연초부터 봐 주고 있어서 성적이 조금은 향상되었습니다

근데 이 .. 전반적인 관리라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더군요

과외숙제는 했냐, 오늘 학교 숙제는 없니, 시험은 언제니, 동생이 공부를 제대로 했는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밑바닥 수준에 있는 동생을 가르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가족이니까 힘든 마음이 배가 되었습니다

또 얘가 약간 덤벙대고 행동이 굼떠서 완벽주의에 가까운 저에겐 저런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어요

보통 친구집이나 다른 집은 어머님이 애들 학습관리를 하시거나 사람을 고용하거나, 학원에 보내시는데

저희집은 애가 학원을 보내도 성적이 밑바닥이고 집에 오면 누워서 핸드폰만 만지작대고 누워서 쟁반에 담겨 온 밥먹고

굴러다녀서 누군가가 통제를 해 주지 않으면 애 인생이 완전히 망가져 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관심이 있는 제가 걱정이 되어 하나하나 터치하고 챙겨주고 방법을 알려주고 방학엔 미술관도 같이 가 주고

숙제 하는 것도 조금 도와주고 했는데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저도 아직 취업을 못했고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고 방황을 하는 상태에서

동생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화를 내지도 못하고 참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제 입장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말해봤자 돌아오는 말은

그저 힘들겠다, 기운내라는 말들뿐. 가족에게 저의 이런 심정을 카톡으로 구구절절 이야기해봤자 무시만 당하고 남는 건 답답하고 고독한 마음뿐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다들 자기 삶을 사는데 저는 어찌된 게 동생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안절부절하고 있는지...

물론 제 할 일을 하며 동생의 공부를 봐주면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도 밥을 챙겨주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교복 챙겨다주는 일 외에

연세가 드셔서 저에게 모든 걸 맡기다시피 하는 게 너무 속상하고 힘에 부칩니다 그렇다고 제가 봐 주지 않으면 애가 늑대인간처럼 될 것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동생이 태어나는 것 자체가 제 유년시절에 너무 큰 고통이어서 솔직한 맘은 왜 이 아이를 내가 책임지다시피해야하냔 원망이 먼저 들곤 합니다

그냥 목욕에 같이 갈 아들이 필요하고 제사를 지내줄 아들이 필요해서 낳았고

그러면 그렇게 계획적으로 낳았다면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아들을 키울 수도 있을텐데

왜 저만 이렇게 힘들고, 다른 가족들은 쟤 어쩌냐.. 하면서도 어느 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동생자체도 이젠 너무 짜증이 나고 집을 나가버리고 싶단 생각을 수십 번 하면서도 내가 없으면 쟨 어쩌지?? 이런 걱정에 갑갑하기만 합니다.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일 없듯이 동생도 내 욕심만 부리지말고 최소한의 간섭만 한다면 괜찮아질까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공부도 안 되고 정말 멘탈붕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