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영각사 ~ 남덕유산 정상~ 삿갓재대피소 ~ 황점마을 (택시 원점회귀)

○ 소요시간 : 05:55 (07:10 ~ 13:05)

오늘 영각사~남덕유산~삿갓봉대피소~황점 코스로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남덕유산까지 오르는 길이 좀 힘들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무난했고, 

대피소에서 황점 구간은 길도 험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크진 않았습니다.

밥 먹을 곳이 없어 산행을 계속 진행해서 그런지 배고픈 상태에서 삿갓봉 오를때가 좀 힘들었네요.

다음에도 혹시 남덕유산에 오게 된다면 영구종주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영각사까지 접근성도 좋고(서상IC에서 10km),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어서요. 

육구종주는 굳이... 한번 종주한 것으로 만족합니다.ㅎㅎㅎ

영각재에 오르니 파란 하늘에 상고대, 거기에 정신이 번쩍 드는 칼바람까지 

그리고 남덕유산에서 조망을 즐기고, 삿갓봉대피소까지의 심설산행은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황점까지 하산길도 무난해서.. 오랜만에 다녀온 원정산행이었는데 아주 만족스런 산행이었습니다.

올 겨울에 오늘 같은 산행 다시 해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네요.

오늘 산행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멋진 설경을 많이 봐서 사진을 넉넉하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4:40 충주 집에서 출발, 2시간 반만에 도착...

거리는 꽤 되는데 고속도로에서 멀리 않아 시간은 그다지 많이 걸리지 않아 좋습니다.

짐 챙겨서 바로 출발했는데 빠뜨린 게 몇가지 있네요.

밧데린 가져왔는데 충전케이블을 안 갖고 오고... 버프도 안 갖고 오고...

덕분에 폰밧데리 아껴쓰느라 애먹었네요.

다행히 핫팩은 챙겨서 주머니에 폰과 핫팩을 같이 넣고 잠깐잠깐 꺼내서 사진 찍으니 

하산하고 나서도 60%가 남았더라구요.ㅎㅎ

남덕유산까지 사킬로 정도라.. 조금 길긴 합니다.

처음오는 영각사 코스라 신나게 오르는데...

차타고 오면서 졸리다고 아몬드를 연신 집어먹어서 그런가 속이 안 좋아서 혼났네요.

다행히 산행에 집중(?)하다 보니 괜찮아지더군요. 십년감수.. 휴~~

이 계단을 오르면 영각재에 도착합니다.

영각재

영각재에 오르고 나서야 눈과 옅은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363봉 옆구리에서 해가 뜨는걸 봤네요.

남덕유에서 덕유까지의 종주 능선도 살짝 보입니다.

여기부터는 상고대가 많이 피었네요.

간밤에 땅바닥에 살짝 덮힐 정도로 눈이 온 것 같은데... 그 탓인지 습도가 높아서인지... 암튼 다행입니다.

종주능선 위로는 구름이 이리저리 춤을 추네요.

저 사다리 계단이 있는 봉우리가 중봉? 처음이라 잘 모르겠네요.

여기부터는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바람이 너무 쎄고, 안경에 김까지 서려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기까지 가는데 도저히 바람이 감당이 안돼서 우모복 챙겨입고 고글 쓰고 올라갔네요.

바람에 날려왔는지 장갑 한짝이 떨어져있어 나중에 찾아가시라고 난간에 꽂아놨네요.ㅎㅎㅎ

멋지다고 밖에 표현할 게 없네요.

하늘에 옆은 구름이 있어 하늘 색감이 좀 몽환적이기도 하고, 오묘했어요.

상고대가 바람에 날려 반짝반짝 눈가루가 흩어지는게 참 예뻤어요.(표현력의 한계 ㅠ ㅠ)

남덕유산 정상

역시 바람이 어마무시... 다행히 정상에는 몇분 계셔서 인증사진은 찍었네요.

저빼고는 다 그대로 하산하셔서 삿갓봉대피소까지 산행은 오로지 저 혼자였어요. ㅠ ㅠ 

구름에 쌓여있는 덕유 주능선

할미봉부터 서봉까지.. 육구종주할때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서봉까지 다녀올까하다 일요일이라 낼 출근도 있고해서 그냥 스킵하기로 합니다.

서봉은 봉우리 전체가 그냥 다 하얗게 변했네요.

이제 삿갓재 대피소로 향합니다.

산죽이 꼭 눈에서 자라난듯...

능선 구간은 대부분 종아리 정도까지 오더라구요.

심설산행 제대로 했습니다.

바람에 날려 눈이 쌓인 곳은 스틱 손잡이 아래까지 들어가네요.

동글동글 귀여운 눈꽃들~

드디어 남덕유산과 서봉의 모습이... 이거보러 여기 온 거죠...

삿갓봉 오르는 계단길... 그런데 오르고나니 봉우리를 하나 더 올라야한다는 거...ㅎㅎㅎ

여기는 흡사 하늘위를 걷는 기분이더군요. 

힘든 오르막길 후에 받는 보상과도 같은 길을 기분좋게 지나갑니다.

상고대 액자 속 서봉

드디어 삿갓봉이 보이네요.

오늘 능선길에서 뵌 딱 한 분...

삿갓봉에서의 조망

오랜 친구같은 고디나 장갑과 레키 스틱으로 삿갓봉 인증샷

도저히 배가 고파 대피소까지 못 가고 삿갓봉에서 요기하고 갑니다.

핫도그를 에어플라이어에 데워서 보온밥통에 싸왔는데.. 온기가 남아있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코코아와 함께 먹으니 핵존맛...

여긴 눈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쌓였네요.

삿갓봉대피소에 거의 다다르니 집에서 언제 오냐고 전화가 오네요.

네네 갑니다. 가요... ㅠ ㅠ 

지체없이 황점으로 내려갑니다. ㅋㅋㅋ

다행히 황점까지 하산길은 정말 꽃길이었습니다.

단체로 무리지어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그래도 마스크는 대부분 쓰고 다니는듯...

 하산길은 별거 없습니다. 삿갓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다리는 무지하게 건너더라구요. 특이한 점이라면 낙석주의 구간이라는 안내판이 많았습니다.

어떤 동물의 발자국...

계곡을 끼고 하산하는거라 여름에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좋은 길일것 같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남덕유산에는 또 눈이 오네요.

영각사로 오는 택시에서 기사님 말씀이 올해는 눈이 적게 온다고...ㅎㅎㅎ

택시 부르면 이 앞에서 타시면 됩니다. 

영각사까지는 10분 남짓...(무지 가깝습니다.) 요금은 25천원... ㅠ ㅠ

그래도 기사님이 마스크도 새거 쓰라고 하나 주시고 친절하셨답니다.ㅎㅎㅎ

주차장소인 영각사 버스정류장 앞... 여기 차 대시면 아주 쪼끔 등산로가 가깝습니다.

일찍 오시면 여기 주차하시길 추천드려요~

겨울산행의 진수, 남덕유 한번 다녀오시길 추천드리며, 설산행의 매력을 흠뻑 느길수 있는 오늘 코스 특히 강추 드립니다.

그럼 휴일 남은 시간,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