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입니다. 

아버지가 감정기복이 좀 심하고 불평불만이 많고, 남탓도 많습니다. 

그것 때문에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십니다. 

제가 어머니 하소연을 자주 들어주기도 하고, 

셋이 있을 때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있는데 전혀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이야기를 하면, 잔소리를 한다, 주제넘게 참견하고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을 할 거 같아

저도 아버지에게 더이상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이는 60 초반인데, 예전부터도 그랬고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더 심해지는 거 같네요. 

제가 볼 땐, 정말 별 거 아닌 일을 갖고 트집을 잡고 불평불만, 감정을 쏟아내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국물 간이 안 맞는다. 나랑 몇십년 살았는데 그것도 못맞추냐? 

(아버지가 당뇨, 고혈압, 고지혈이 있습니다) 해서, 저염식으로 했다고 어머니가 답을 하면,

에이 ㅅ발. 하면서 숟가락을 식탁에 내려치면서, "야 소금 가져와!" 이런 식. 

도대체 이게 화가 날 일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냥, 너무 싱거우니까 소금을 조금만 더 넣어야 겠다. 하면 될 일인데, 

본인의 감정과 화를 컨트롤을 못합니다. 

본인보다 부인이 약하고 만만하니까 저렇게 행동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은행업무라든지 행정업무를 보면 

'본인은 직접 하지도 않으면서' ~~서류를 왜 안 챙겨왔냐. 무슨 생각으로 사는거냐는 둥. 

잔소리도 심하게 합니다. 

제 생각에, 어차피 같이 하는 사업 때문에 해야 할 일이라면

"본인도 챙겨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데,

그건 아내가 챙겨줘야 하고,

본인은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일해서 버는 돈으로, 너가 생활하니까 

나에 대한 모든 서포팅을 너가 책임지고 해라" 

이게 기본으로 깔려있는 거 같습니다. 

심지어는 말을 하지 않은 것까지, 미리 알아차리고 해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몇 십 년을 살았는데 그거 하나 눈치를 못챙기냐 하는 거죠. 

그 말을 듣고 하도 답답해서 제가,

대통령이 와도, 그 누가 와도 아버지 생각과 마음을 파악해서 

옆에서 내 마음에 맞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본인이 필요하다면 이야기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될 일이지 않냐. 

무슨 서류 하나 실수로 못챙긴 것, 

집에서 음식 간 좀 마음에 안 들게 한 게, 

그렇게 격노할만한 일이냐. 

그런 걸, 이야기 해도 그냥 막무가내입니다. 

자식들 이야기는 어차피 들을 생각도 안 하고요. 

애초에 누군가에게 지시받거나 

뭐 싫은 소리 듣는걸 매우 싫어하고 

그러면 자기 잘못을 생각하기 보단, 

"그러는 니는 얼마나 잘났냐" 는 식으로 상대 약점을 찾아 되받아 칠 궁리를 합니다. 

그래서 직장을 관두고 개인사업을 하신 이유도 있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게, 맞고,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더 그러시는 듯하니 답답합니다. 

본인은 술담배에 도박, 사람 폭행하여 위자료도 물어주고

국민연금도 다 끌어다 쓰고,

보험 담보 대출받아 보험도 해약되고

주택 담보로 대출낸 것도 모자라

처가 식구들 돈까지빌려

빚지고 사업하다 말아 먹어 놓고, 

(보험담보 대출받은 것을 갚지 못해 결국 두분다 일부 보험이 해약까지 되었었고, 

어머니는 현재 실손보험도 없습니다) 

그러고, 나중에 하신다는 소리가, 

지금껏 번 돈으로 돈도 못 모아두고 뭐했댜고 

되려 어머니한테 핏대높여 악을 쓰시더라고요. 

본인 딴에는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저정도의 대출금이 그냥 열심히 일한다고 뚝닥 갚아질 돈인가요...

정말 참담했습니다. 

그냥 세상 물정을 잘 모르시는 거 같습니다.

모든 은행업무, 사업에 대한 행정업무 등은 어머니한테 맡겨놓고는

지시만 하고, 안되면 윽박지르고요...

그 사업도 본인이 하고 싶다고 우겨서, 하고 있는건데. 

저렇게 무책임 할 수가 있나 싶습니다. 

너무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업하는데 대출금리라든지 기회비용도 전혀 생각도 안 하고요.

그냥 해서 열심히 하면 잘 될것이다. 

안되면, 세상탓, 남탓, 다른 경쟁업체탓... 

그리고 결국엔 본인 부인 탓. 

어머니도 지병으로 고혈압, 당뇨가 있고

스트레스나 신경성으로 인해 이명증도 있습니다. 

그래서 약도 좀 먹고 있고요.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가 나서서 뭘 이야기 해봐야 듣지도 않고 

그냥 자기 생각이 옳다고만 하고

오히려 다른 걸로 트집잡아 딴지를 걸고, 

그렇게 내가 말싸움을 이겼다 하며 그냥... 

어디 감히 대드냐. 이런 식. 

스트레스나 홧병으로 어머니가 잘못되면 생각이 좀 달라질까요?

전혀 그러지 않을 거 같고요.

엄마도 그냥 맞춰만 주고 옆에서 우쭈쭈 해주는 식으로만 아버지를 대하니

결국 이렇게 당하면서도 이 꼴까지 났다고 생각되니 그냥 답답합니다

엄마한테 한번, 이런 생각을 이야기 했더니 

말하면 니네 아빠가 또 역적낼 게 무섭다, 

이렇게 살아왔으니 이게 그냥 우리끼리 사는 방식이다, 듣기 싫은 말 하지마라고 하네요. 

저도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수년 간 부모님 문제에 개입을 하다가

지금은 직접적으로 개입은 안 하고 있습니다. 

불교라는 종교를 공부하면서 그나마 심적인 안정감을 찾고 있고요. 

절에 가서 스님 이야기를 가끔 듣기도 하고

유튜브로 법문을 보기도 하고, 책도 종종 읽습니다.

어머니가 힘들어 하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한 두번이니

절에 좀 가보시라고 해도,

엄마는 절이 괜히 무섭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던 절에 스님이 사주팔자를 보시는 분이 있어

하도 답답해서, 물어봤어요. 부모님이 자주 싸우시는데, 내가 그것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하니, 

두분이 크게 문제 되진 않는데

얼마나 싸우셨으면 자식이 와서 부모 사주를 물어보냐며

두 분이 직접 와서 이야기 좀 들었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구요. 

뭐 이런 건, 참고 사항으로 듣는거니 맹신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더욱, 제가 부모님께 이야기를 해보았죠. 

매번 사소한 걸로 감정싸움 하면서 그렇게 죽인다 만다, 이혼 한다 만다 하지 말고

절에 한 번 가보시라. 했더니, 엄마는 끝까지 무서워서 못가신답니다. 

점쟁이 점을 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랑 애들도 가서 법문도 듣고 그러는 곳이라 해도 싫다고만 하시니

참 답답합니다. 

어차피 부모님 선택이시겠지만, 

여기서 제가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보니까,

막무가내인 아버지 앞에서 힘으로 위력행사 하면서

같이 욕도 하고 들이 박고 물건 부수고 

다 큰 자식 무서운 걸 보여줬더니 잠잠해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뭐 자식 있을 때나 조심하겠지

또 두 분만 있으면 똑같이 행동하시겠죠. 

30여년 살면서

가족문제 특히 부모님 문제가 제 걱정거리와 문제의 대부분이었던 거 같아

지금은 정서적으로 거리를 좀 두고 지내며

제 삶을 살고 있는데, 

이따금 저렇게 우당탕 하면, 과거 트라우마도 떠오르고 참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어 지네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뭐 저러시다가 또 둘이 쿵짝이 잘 맞아 즐겁게 지내실 때도 있는데 

뭐 그게 두분이 살아가시는 삶의 방식이라 생각하고 저도 그냥 잊고 지내는데

가끔씩 저렇게 문제가 터지면

대체 내가 뭘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