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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기나긴 다툼과 불화가 많았지만 그간의 일은 다 접고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30대 후반 맞벌이 부부이고, 4살 남자아이를 양육 중 입니다.
참고로 저는 작년 갑상선암과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 12차례 항암치료 후 올해 복직을 하였습니다.
아이는 저와 제 친정어머니가 양육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등 하원 및 목욕, 먹는것, 입는것, 놀아주는 것 등 다 저와 친정에서 하고 있습니다. 아이 어린이집 보육료 16만원 가량, 기저귀, 옷 등 투입되는 일체 비용도 저 혼자 부담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편은 주말에도 야간근무 등 일하는 일이 있어, 낮에 자야하기때문에 집에서 아이와 나와 친정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남편이 피곤하고 짜증나면 기분따라 아이도, 저도 눈치보게 만들거든요. 주말에 키즈카페를 가거나 근교 공원을 가는 일도 모두 친정과 함께 합니다. 저 혼자 감당하고 싶지만, 제가 수술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고 재발과 전이에 대한 걱정 등으로, 너무 죄송스러우나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고 있으십니다. 항암치료 중에도 친정에서 아이와 제 케어를 다 해주셨고요.
여기서 문제는, 남편이 신규입주한 아파트의 관리비를 반반 내자고 하고 있으며, 몇개월 관리비를 내기 싫다며 연체되어 전기와 물이 끊길 예정이라는 겁니다. 남편은 신규로 입주한 아파트 원금 및 이자로 90여만원과 관리비 약 16~20만원 정도 매월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외 본인이 먹고 쓰는 비용을 부담합니다. 제가 복직 전에는 장보고 식사준비 등 부담하였으나 복직후에는 체력적으로도 여력이 안되고 현재 남편과 불화가 심해져 각자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관리비를 매 월 부담 못 할정도로 못벌지는 않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홀로 해외여행갈 준비를 하고있는걸 보면요. 참고로 아파트 입주는 거의 반반 부담하고 입주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 수입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어머니에게 돌봄비를 드리면 남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남편은 제 암진단금을 빌미로 자주 빈정거리며 돈 많지 않느냐며 저를 너무 괴롭힙니다. 그리고 양육을 도맡아하는 저에게 잠만 자고 아무것도 안한다고 얘기합니다. 저는 새벽 6시쯤 일어나 아이먹이고 입히고 씻겨서 가장챙겨 등원, 종일 일한 후 아이가 있는 친정으로 퇴근하고 아이케어, 놀아주기 그리고 재우기 까지하면 넉다운이 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도 앓고 있거든요. 남편은 한달에 몇번 제가 퇴근하고 집에가면 제가 씻거나 정리하는 사이 아이와 놀아줍니다. 재우기는 신생아때 몇번 남편이 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항상 제 몫이고요, 똥기저귀 갈아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날겁니다. 이번에 아이가 39도가 넘는 고열로 밤새 고생하고 운전하여 병원가는데, 아이가 됀찮냐 어디가 아프냐 묻기는 커녕, 관리비 얘길꺼내 또 힘들게 하여, 다툼 중 "지금 아이아파 병원가고 있어 심난하니 이딴얘기 하지마라." 고 하였더니 "이런 말 안듣게 의무를 다해라. 너가 세운 공이라곤 아이병원데리고 다니는거 뿐이니 그거라도 잘해라" 라더군요. 제 시각에서 남편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은 제가 항암 중일때도 항암가기 전 날이든 언제든 수틀리면 막말로 저를 과롭혔습니다. 그럴때면 이혼하자고 말하기 일쑤였고요. 어린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항암주사를 맞으러 홀로 새벽길을 운전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집을 나설때마다 울먹이는 친정엄마를 보는것도 아이를 두고가는 마음도, 그것도 모르고 저만 나쁘다는 남편, 마음이 너무 괴로웠었습다. 남편말만 들으면 저는 천하의 몹쓸인간 입니다. 그리고 어느날 항암부작용으로 붓고 살찐 저에게 "돼지같은 x" 이라며, 욕을 해댔습니다. " 넌 아픈거도 아니다 살만하니까 큰소리낸다" 하더군요. "너가 그런식으로 늘 말하니 내가 아픈거다"라고 받아치니, "아픈건 너 팔자지" 라더라구요. 그 이후로 저도 악에 받쳐 같이 욕했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하는거야. X같은 xx" 라구요. 저도 그렇지만 남편도 나름대로 쌓인게 많겠죠. 그 이후로 사실 남편 밥도 해주기 싫고요, 잠자리도, 집안에 신경쓰기도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자, 아이와 저에게만 집중하며 생활했습니다.
진단당시 제 상태가 심각하였고, 수술할때 제 곁을 지켜주고 암진단 당시 병원을 함께 가주고 걱정해준 점, 그 점은 정말 고맙게 생각하지만, 사실 항암할때가 훨씬 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제 몸에 생명이 꺼져가는 느낌. 먹지도 꼼짝도 못할때도 많았고, 그럴때마다 어린 제 아이만 지켜줄 수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12회를 견뎠습니다. 그렇게 제가 가장 힘들고 아플때, 날 더 힘들게 한 남편에게 좋은마음이 생기기 쉽지않더라구요. 아이에게 좋은 가정을 주고 싶어 노력했지만 잘 안됐습니다.
남편이 저에게 그러는 1차적 이유는 제 암진단금을 아파트 입주에 쓰지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이가 좋고 진심으로 느껴졌다면 냈을겁니다. 하지만 결혼 후 지금까지 남편의 행동과 언행 패턴을 알기에 그렇게 하면 내가 또 살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로인해 결혼기간동안 고통이 너무 심했거든요. 항암 중 수입이 없을때도 생활비 한푼 받아본적 없습니다. 육아휴직이었기에 정부지원금과 모아놓은 돈으로 아이 기저귀 사는것부터 먹이는것 일체 제가 부담했고요. 항암부작용으로 손발이 시리고 저려서 난방 좀 틀려고 하니 옷을 더 껴입으라며 못틀게 하기에 가스비는 제가 내는 조건으로 틀었습니다. 그땐 아이보육료는 남편이 부담했네요.
관리비 낼 수있습니다. 하지만 첫째로, 아이 양육은 친정과 저에게 넘겨두고 자기는 교대근무 및 스트레스 등으로 기운없고 잠못자서 힘듦 등의 이유로 나몰라라 하는 상황에서는 그러고 싶지않습니다. 퇴근하고 아이와 집에가면 게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면증 우울증이 있어 새벽에 자고 낮 2시~3시에 일어나는게 생활패턴입니다. 둘째로, 제가 항암부작용으로 힘들어 누워있을때도 관리비 반 내놓으라고 괴롭혔습니다. 제 입장에선 제가 아프든 말든 돈이 최고인 사람입니다. 반대로 남편은 저에게 '있는 돈도 내놓지않고, 아파트 대출이자 더 부담시키는, 돈밖에 모르는 추악한 인간'이라더군요. 대출을 제 명의로 받게 했어야했는데 너무 후회된다고요. 셋째, 아이 장난감 한번 사준적이 없는 아빠입니다. 한달에 몇번 퇴근후 아이와 놀아주는걸로 양육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이 거저키운다" 라고 하면, 발끈하며 자기 양육에 하는거 많다고 하고, 장난감 하나 안사주냐 하면, "애 장난감 사주는게 나중에 젤 돈아깝대" 라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아이생일 등 이라도 선물사라고 주는 것도 본인 주머니에 들어가면 아이에게 단한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다투며 저에게 본인이 "배달음식도 몇번 시켜줬고, 외식도 몇번 시켜줬는데 넌 낼 생각도 안하고, 잘해줄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밥 샀었습니다. 제가 살땐 비싼걸로요. 너가 몇번사고 내가 몇번샀다, 이런거 솔직히 얘기하고싶지 않습니다만, 저런식으로 자기가 한건 크고 남이 한건 다 하찮고 안해줬다고 생각하여 대화도 안통합니다. 얘기할수록 울화만 쌓여요. 저를 맹목적으로 화나게 하는게 목적인가 할 정도 입니다.
고작 32개월 되는 아이 키우면서 무슨돈이 그렇게 들길래 그러냐며 너 욕심으로 해주는거면서 돈없다고 그러느냐 합니다. 지금껏 책 전집한세트 새 것 사줘본적 없고요, 당근으로 몇번 사준게 다입니다. 장난감과 옷은 친정에서 아이 이쁘다며 간간히 사주시고요.
아이키우는 분들께 묻고싶습니다. 제가 관리비를 내는것이 맞나요. 뽐뿌에는 남자분들도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편향적일 수있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봐주세요.
몇만원 때문에 이런 다툼을 끌어 묻고있는 저도 제 남편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 아이에게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하지만 켜켜이 쌓인 그동안의 감정이, 제가 하는 모든건 별거 아니라는 듯 취급하는 태도가, 내가 정말 이상한 걸까 라는 생각에 이렇게 묻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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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애초에 가족으로 볼 이유도, 도움도 안 되는데 같이 살 필요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