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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6년차... 뭐 딱히 절절히 끓던 그런 사랑은 아니었어요. 적당한 나이에 결혼할 때가 다가왔고... 아버지 친구분 중매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지요. 만나던 여자는 있었지만 그 친구는 결혼은 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본인은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나는 잃고 싶지 않다고.. 제가 결혼 한 후에도 제가 원하면 만나자고 했지만... 저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거 같아서 이별을 고하고 결혼 생활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쇼윈도 부부가 이런 느낌일까요? 분명히 우리가 명목상 부부는 맞는데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아내도 저도 서로를 그다지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딱히 서로를 사랑하지 않지만 지금이 그리 싫지도 않고 이 상황을 깨면 서로 잃는 것이 많으니까.... 구태여 각자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사는 느낌. 딱 그런 느낌이지요. 아내에게는 애인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3년차쯤 되었을 때 알았는데... 저처럼 결혼 전에 만나던 친구였던 모양입니다. 딱 여기까지만 알아보고 더는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애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전에 만나던 친구와 다시 만나기 시작했으니까요... 솔직히 인정하겠습니다.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연락하고 만났습니다. '니가 먼저 시작했으니 나는 죄가 없다' 라는 마인드 또한 없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고... 아내도 제가 만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1년 전쯤...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아내 : 나는 만나는 사람이 있어 조금 오래되었어. 나 : ....알아... 그리고 나 또한 만나는 사람이 있어... 아내 : 나도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 이런 내용의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하더군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냐고... 저만 좋다고 한다면 본인은 잘못된 우리 부부사이를 처음부터 되돌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이건 지금 만나는 애인을 사랑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다시 시작할 수가 없는 문제인거지요. 애초에 그럴 수가 없는 문제인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본인만 행복하고자 상대방은 버려둔 채 암묵적인 감정살인을 해버린 상태에서 어찌 처음부터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돌아갈 수 있을까요? 오히려 마치 본인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아내에게 몸서리쳐질 정도로 남은 연민마저 떨어졌습니다. '그냥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지금처럼 명목적인 우리 사이는 유지한 채 서로의 생활은 건드리지 않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 혹시나 당신이 이혼을 원한다면 그 또한 받아들일 수 있고... 당신과 나.... 서로 잠자리를 가지지 않는지 3년이 넘었어. 이미 감정적으로 우리 부부는 끝난거야' 그 뒤로 거진 1년이 지나갑니다 우린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저도 삭제한 건 서로의 과거가 아니라... 1년전 서로가 마음터놓고 했던 대화였을 뿐이었죠. 그렇지만 때로는 지금처럼 이렇게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 걸까? 아내는 이야기 합니다. 서로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 우리 서로를 놔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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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그냥지금끝내고 다시 시작하면되는거아닌가요?
그러기 싫어서 저러시는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