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일반적인 빌라보다 비싼 이유는 주차, 분리수거, 보안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은 다 압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빌라가 아파트보다 싼 이유는 빌라라서 그런겁니다.

아파트와 조건이 동일하면 빌라랑 아파트갈 가격이 같을까요?

아니요.

빌라는 빌라라서 아파트보다 쌉니다.

제가 잘 아는 지역인 분당을 먼저보고 강남/서초 이야기를 해 봅시다.

분당의 저층 대형 고급빌라.

단지형태로 경비있고, 조경 잘 관리되고, 위치도 아파트단지와 같이 있습니다.

분당의 아파트는 지상/지하인 반면에, 여기 고급빌라들은 지하주차장 지정주차 2대씩입니다.

신도시는 재건축시 도시계획에 따라 용적률을 다시 수정하기에

용적률이 큰 의미는 없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비교해봅시다.

아파트는 3종일반(약 300%가능) 용적률 200%근처인데,

이 빌라들은 2종일반(약 250%가능)에 용적률 90%정도로 재건축 사업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아파트 절반가격.

왜냐면 빌라라서.

부동산에 왜 아파트보다 더 저렴한지 물어봐도, 사람들이 빌라라서 꺼려한다는 말합니다.

직장에서 분당사는 사람들 중에 더 큰 평수 가고 싶어하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고급 빌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면, 빌라라서 싫어요.

고급빌라가 아파트보다 살기 안좋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사는건 차이 없어보이는데 더 넓고 환경은 좋아보인데요.

그런데 빌라라서 팔기 어려울거 같고 걱정돼요라고 말합니다.

결국 꺼려하는 이유는 빌라라서...

빌라, 빌라, 빌라, 빌라, 빌라, 빌라, 빌라, 빌라, 빌라, 빌라,

재미있는 건 이건 강남에 오래된 구축 고급빌라도 똑같아요.

서초동에 오래된 구축빌라들, 특히 서래마을에 오래된 구축빌라들...

근처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데, 부동산에 이유를 물어보면

비슷한 말을 합니다.

빌라라서 빌라라서 빌라라서.....

최근에 지어진 고급빌라들은 비싼데 오래된 구축은 왜 저렴할까요?

부동산을 포함해서 주변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우선 빌라라는 말이 대한민국에서는 안좋은 뜻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래된 구축 고급빌라는 외관이 노후해져서 고급빌라 느낌이 사라지고,

그 결과 일반빌라 취급하는 사람들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특히 과거 고급빌라들은 모두 붉은 벽돌이다보니, 이를 고급빌라로 안보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합니다.

직장에서도 분당은 당연하고, 서초동의 붉은 벽돌 고급빌라를 고급빌라로 인정 안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저를 포함해서 그런 빌라들이 고급빌라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가치 인정안해줄 뿐, 

좋은 주거형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많다는거죠.

그 이유를 물어보면, 집의 단점은 하나도 말못해요.

그냥 빌라라서.

오로지 이유는 빌라라서.

고급빌라도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서민들 사는 빌라는 오죽할까요?

주거환경 수준에 비해서 엄청나게 평가절하되고 있을겁니다.

그만큼 빌라 가격은 더욱더 안오릅니다.

그러면 그만큼 역시 아파트라며, 빌라를 무시합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빌라는 점점 더 무시당하고,

살기 안좋은 곳으로 인식됩니다.

그리고 빌라를 떠나서 아파트로 온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이 맞다고 증명하기 위해서 빌라를 안좋게 이야기 할겁니다.

분명, 아파트만큼 살기 괜찮고 편한 빌라들 응근히 많습니다.

하지만 빌라의 인식이 이런 수준이라서

집값도 안오르고 투자가치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더더욱 피하게 되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