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인데.. 저녁에 갑자기 다급하게 자기집쪽으로 와줄 수 있냐고 더 이상 설명할 여유가 없다고..

너무 다급해서 무슨 납치나 피싱인가 했습니다.

모른척 하기에는 너무 다급해서 급히 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지하주차장 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이 함께 올라왔죠.

지하3층에 있다 해서 내려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짓다만 벽 한쪽에 형 혼자

반대편에는 남자분들이 있는 그런 흔하디 흔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하아...이건 뭔가 싶기도 하고 

일단 상황부터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오하고

형 여기서 뭐하는거냐 하고 가서 말을 걸어 봤습니다

생각과 다르게 말이 통하시더군요.

상황은 그쪽 형이라는 사람이 내 아내와 그렇고 그런 사이인것 같다.

그래서 해결을 하기 위해 모신것인데 그쪽은 무슨일이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느냐

하아....

그래도 그 남자분이 이성이 있어보여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최근 행적이 수상해서 와이프 블랙박스를 깠더니

형과 아내라는 분이 술집과 모텔이 몰려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서너시간 정도 이후에 돌아오는 장면이 여럿 있더라..

게다가 녹음된 음성도 딱 연인간의 대화이다.

일단 저도 자초지종을 좀 알아야하니 형놈에게 물어봤습니다.

꽁냥꽁냥한 분위기인 것은 있었지만

술자리만 몇번 있었던 것이다. 같은 직장내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고충을 들어주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

잠자리는 절대 없었다..

하아..진짜 이노무 형놈을

그렇지만 상대방이 아무리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고있다하더라도

저도 안 믿기는 술만먹었다는 이야기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뭘 원하냐했더니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용납이 안되니 그쪽이 그만뒀으면 한다.

일단 그 자리 자체가 위험해보여 벗어나야할 것 같아서 우선 심정적으로 매우 이해한다. 

그렇지만 이 야심한 곳에서 이런 상황은 아닌것 같다.

원하는 바를 들었으나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면 안되겠느냐 했더니

오늘안에 결단을 내라고..

형놈은 그 상황에서도 직장을 어떻게 그만두냐고

그럼 여기서 죽을래라고 해도 에효..

그래서 이러면 결국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하니

내일은 직장으로 찾아간다하고 돌려보내주더군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지만 지금도 손발이 덜덜 떨릴정도로 당시에는 정말 후덜덜했습니다.

뭐 그러고나서도 형놈은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하자는데

술은 무슨 술이냐 내가 그래도 이해심이 많은 편인데 이건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고

그 와중에도 직장걱정을...찾아오면 어쩌냐고.....

어렸을때도 여자문제로 골치아프게 하더니 참 골치아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