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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초반 남자입니다.
반년전 10년간의 결혼 생활 후 이혼했습니다.
잘잘못을 따지려는건 아닙니다.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었던거겠죠.
이혼 처음에는 차라리 빨리 잊는게 서로에게 좋겠다 생각하고 칼같이 끊으려 했습니다.
근데 그 때가 돌이킬 수 있는 기회였음을 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 됐네요..
저한텐 별거 아닌게 그 사람에겐 큰 아픔이었음을 이제서야 반성합니다.
그냥 그 사람에게 욕심을 부렸던게 이제서야 후회가 너무 됩니다.
마냥 같이 있으면 좋았는데 익숙해져서 그걸 잊어버린게 너무 후회됩니다.
지금 제가 있는 집이 재산분할을 해야되서 매각진행중인데 그 때까지는 이곳에서 머물 수 밖에 없어서..너무 힘듭니다.
매일 같이 그 사람과 키웠던 강아지가 생각납니다.
집에 있기 힘들어서 밖으로 나왔는데 동네 산책을 해도 8년 가까이 같이 살던 곳이라 어딜가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차타고 나갈려고 해도 갈 곳이 없어서 차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아버지에게 가기는 미안하고, 누나한테 가기에도 미안하고 멀기도 하고...
그 사람 사는 근처로 가고 싶은걸 억지로 참고, 이미 돌아가신 엄마가 다녔던 옛 성당을 가봤습니다.
엄마도 아버지랑 이혼하셨었는데, 요새 자꾸 엄마가 이혼한 후 3일만에 주민센터에서 봤었던 엄마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 무너진 표정에 슬픈 눈망울을 그 어렸을땐 이해 못했는데 이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결국은 몇년후에 싸늘한 주검이 되신 엄마를 이젠 이해할 것 같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누나랑 저를 보고 싶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또 어렸을때 키웠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어느날 다른집에 줘 버렸었습니다.
근데 그 강아지가 목줄을 풀고 제발로 우리집에 찾아왔었습니다.
전 그 때 너무 기뻐서 강아지를 안고 집앞에 계시던 아버지께 보여드렸는데..아버지가 그 강아지를 멀리 던져버리셨습니다.
그 때 강아지가 가면서 돌아봤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니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제 또 떠오릅니다..
어딜가봐도 제가 알던 곳은 다 개발되고 없어져서 마치 세상에서 제가 잊혀지는 느낌이 듭니다.
내일이 오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또 하루하루 잊혀지는거 같아서 너무 두렵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다보면 웃을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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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되돌릴 수 없다
앞만 보면서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