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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대(對)러시아 제재를 조직적으로 위반할 경우 중국 대형은행에 대한 제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중국 대형 은행들이 제재 위반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한 매우 강한 동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조직적 위반이 발견될 경우 대형 은행을 (제재 대상에) 지정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들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 소규모 은행들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금융기관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가운데 중·러 국경 지역의 소규모 은행들은 소위 '지하 금융'이나 가상화폐 결제 등 방식으로 중러 교역에 관여했다는 추측이 있다.
또 지난해 중국 국영은행들이 러시아를 지원하며 위안화 국제무역 결제 확대를 노렸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날부터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 소규모 은행들에 대한 경고가 나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형 은행까지 견제에 들어간 것이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과 기존 제재 회피를 돕는 개인과 기관 등 300여개 대상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명단에는 중국 국영기업 등도 포함됐다.
옐런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과잉생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이런 길을 계속해서 간다면, 중국의 정책이 건전한 경제 관계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에너지 장비 등을 중국 정부가 보조금으로 과잉 생산을 주도한 분야로 꼽았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거부한다"며 "동시에 공평한 경쟁의 장이 있을 경우에만 경제 관계에서 잠재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G7 정상들이 러시아 동결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옐런 장관은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유럽 은행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나온 수익으로 우크라이나에 무상 차관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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