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무선 보이스피싱 급증…KT, 대포폰 등 ‘최다’

양정숙 의원. 제공 | 양정숙 의원실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최근 무선전화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 3사 중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회선·대포폰은 KT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보이스피싱은 2017년 240건에서 2020년 6351건으로 2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보이스피싱은 올해만 벌써 4729건(7월말 기준)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유선 보이스피싱은 지난해 월평균 108건으로 잠시 주춤하다 올해 들어 매월 159건이 발생하며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유선 보이스피싱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0건 넘게 발생하다가 지난해 1297건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7월까지 1113건 발생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통신 3사 중 보이스피싱과 대포폰에 악용된 회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통신사는 KT로 드러났다.
양 의원은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 회선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KT는 7월말 까지 지난해 수치를 초과하며 크게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올해 7월말 기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사업자별 유·무선 회선은 KT 유선 954회선, 무선 104회선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유플러스 유선 53회선, 무선 48회선이었고 SK브로드밴드(유선)는 22회선, SK텔레콤(무선) 58회선으로 집계됐다.
양 의원은 “통신 3사는 통신 트래픽을 많이 유발할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이다 보니 보이스피싱 회선 관리를 소홀히 취급할 수 있다.
올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보이스피싱 회선 관리에 강력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에 주로 이용되는 대포폰 적발 건수도 올해 6월말까지 KT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대포폰 적발 건수는 지난 6월말 현재 KT가 2232건으로 가장 많았다.
LG유플러스가 340건이었고 SK텔레콤은 164건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전년도 대비 KT만 유일하게 증가한 수치다.
KT는 지난해 1060건에서 올해 6월말까지 2232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의원은 “올 7월부터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행정기관, 수사기관 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회선을 이용 정지할 수 있도록 통신 3사 이용약관이 개정된 만큼 실질적 효과를 거둬 국민 피해가 없도록 정부가 나서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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