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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늘 힘드네요8

[* 비회원 *]
등록일 2016-02-24 07:38
조회수 2353

안녕하세요, 연애 못한지 9년 다되어가는 후천적 모태솔로입니다(올해 29살)ㅜㅜ좋아하는 사람때문에 몇 번 상처를 받고나서는 누구를 좋아하면 되게 무섭고, 스스로 그 감정을 인정하는게 정말 어렵더군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호감을 표현하는게 서툴러지고, 상대방은 제 감정을 전혀 모르게되고 저는 또 다시 실망하고...ㅠㅠ이런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찰나에 제가 손이 부러져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술하던날, 저는 제 동생이 보호자로 오기로했는데 수술시간이 되어도 오질않았습니다. 간호사(25살, 입사 1년)는 저를 수술실로 데려가려했고 그 찰나에 갑자기 링거가 역류해서 제 피가 링거로 들어갔습니다 ;;;
한바탕하고나서,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
(저는 경상도 사람인데 타지에 살고 있습니다)
"오빠야, 수술하러가니까 - 어쩌구저쩌구"

간호사분이랑 수술실로 가는데 혼자 엄청 웃으시더라구요.
아마 그때부터였는것 같습니다.
요즘에 외로워서인지 저도 모르게 제 담당 간호사분한테 관심을 갖게되더라구요. 처음엔 스스로 미쳤다고 정신차리자고 다짐했지만, 시간이 많으니까 쓸데없는 생각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맥박을 재러와서
"어디 사투리에요?"
"저 사투리 안썼는데요?"
"지금도 쓰시는데?"
"아까 그래서 웃은거였죠??"

환자한테 보여주는 관심에 어리석게 좋아하는 제모습.... ㅠㅠ

그렇게 환자상태체크하러 올때만 기다리고,
오면 무슨 이야기할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이야기도 많이하고, 일부러 복도에도 자주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김없이 맥박을 재러왔고,
저는 준비한 커피를 사서 건네주었습니다.
"이거 뭐에요?"
"아 커피가 좀 남아서"
"저한테 버리시는거에요?(웃음)"
"그래도 제일 비싼거 버리는거에요."
"잘먹을게요."

아.. 혼자 횡설수설하고 난리쳤습니다 완전..
근데 얼굴보니까 심장이 멎는거 같기도하고...
놀란 마음을 혼자 '그래, 음료수 줄 수도 있지. 괜찮아, 괜찮아.'하고 마음을 안 가지려고했지만 잘 안됐습니다.

다음날부터는 담당 간호사분은 야간근무를 했고,
새벽에 깬 저는 근무때 또 어김없이 커피를 주었고,
담날은 간호사분이 몰고 다니는 카트에 초콜렛을 두었습니다.
저는 잠이 안들어서 깨있었는데
간호사분은 지나가는 할아버지한테
"초콜렛 할아버지가 주신거에요?"하더군요.
내심 저라고 생각할거라 믿었는데ㅜㅜ

다음날 아침, 씻고 병실에 앉아있는데
"어제 초콜렛??"
"아 예."
"잘 먹을게요."
"아니에요-."
저는 웃으면서 그저 손사래밖에 치지 못했습니다...

첨엔 간호사니까 당연히 환자들한테 친절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점점 호감이 생겨서 괴롭더군요.
하지만 더 힘든건, 맘이 커지니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이제 3-4일 뒤면 퇴원이라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ㅜㅜ

마음같아선 연락처라도 묻고싶은데
괜히 상대방한테 민폐인가 싶기도
저 혼자 미쳤구나 싶기도 ...
조용히 퇴원하면 다 끝이려니 하는 생각이 점점 커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ㅜㅜ
많은 의견 주시고, 좋은 하루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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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일단 간호사가 환자한테 당연히 베풀어야되는 친절에 훅해서 반한것같은데 후회하기 싫으면 번호 물어봐보세요 다만 거절당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거 그래도 후회하는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2016-02-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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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서팬드래곤

저도 예전에 저희 아버지에게 대하던 간호사에게 쪽지로 고백했었어요.
그녀가 10년된 남친이 있었지만 문자를 하긴했었는데 그 남친한테서 전화한번 왔었었네요.

2016-02-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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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다닥닥

정중하고,진지한고백받아서 싫어할 여자없다고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예인데,
카사노바가 인기있었던이유는 여자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때문이었다고합니다.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 라는말은 이때문에 나온거같구요.

용기있게,진지하게 말하세요.
여성분이 그것가지고 비웃을리없습니다.
아니면 다시후회합니다.

2016-02-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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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여자분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가볍게만 볼것같기도 해서 걱정되기도 하네요ㅜ

2016-02-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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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더불어민주당

2016-02-26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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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용호동도우너

???

2016-02-24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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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

2016-02-25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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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피제비나

마음을 빼앗은 그 분은 도대체 어느 지역의 뉘신지 정말 궁금하네요. 빠이팅입니다~!!!

표현하고 다가가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습니다!!

2016-02-26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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