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 ‘로’, ‘길’

도로명 주소에서 전국의 모든 도로는 도로의 폭에 따라 ‘대로’, ‘로’, ‘길’ 로 구분합니다.

당연히 대로→로→길 순으로 도로 폭이 좁아집니다.

‘대로’와 ‘로’는 지역특성, 행정구역 및 역사성을 반영한 고유명사가 부여되고 ‘길’은 너무 많기 때문에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주요도로의 이름에 숫자가 결합된 형태로 부여됩니다

왠 갑자기 도로를 말하느냐 하면…

송도에 살기 전 송도는 길이 잘 막히느니 교통체증이 엄청나다느니 아암대로는 교통지옥에 사고 천지라느니 등 등 워낙 말이 많아 이사오기 전 솔직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일산에서 과천/ 여의도로 출퇴근할 때 그 끔찍한 교통체증을 떠오르게 했었거든요…

직업특성 상 저는 대중교통과는 인연이 없고 오로지 자차를 이용해야 하는 입장이라 주차장 걱정이 없고 교통흐름이 좋은 계획도시만 이동하고 싶은 경향이 아주 강하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전 분당, 파주, 제주도, 일산 전부 주차장은 아주 열악한 곳에서 살았습니다만)

근 몇 달 동안 송도의 교통을 각양각색의 시간대로 몸소 겪어본 바 교통지옥은 커녕 아주 쾌적하고 넓고 도로 표기도 잘되어 있고 주변이 시원하여 구분도 잘되고 아주 만족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아파트 주차장도 아주 넉넉하고요 ㅋㅋㅋ)

다년간 생활한 분당(여기는 살았던 적이 2000년대 초라 비교하기가 좀), 파주, 제주도, 여수, 일산과 송도를 비교했을 시 저는 송도가 교통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쾌적하다 말하겠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도로를 달리는 시간보다 신호를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말하는 정도이니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주 안 막히는 건 아니지만 인천 구도심과 연결된 도로의 교통체증은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도시에서나 항상 있는 일이고 특정 시간대 교통체증이라 말하더라도 다른 도시보다 심하지도 않습니다.

(인천 구도심, 남동공단, 반월공단을 주위에 둘러치고서는 이 정도의 교통흐름이라면 미래도 걱정 없는 편임)

물론 불만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단점을 먼저 말하자면 시내운전에서는 정말로 도로주행시간보다 신호대기시간이 깁니다.

보통 ‘길’이라고 명칭 되는 시내 도로인 ‘00번길’ 같은 경우 심야시간대(기존 23시~06시, 2019년 이후 24시~05시)에서만 점멸등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새벽때 출근 및 운수업차량의 경우 신호대기가 길마다 적용되게 됩니다. 아마도 교통체증을 호소하는 분들의 대다수는 아침 출근에서 불만이 빈번히 나오는 것 같은데 다소 엉망인 신호체계가 교통흐름을 상당히 방해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당연히 점멸등 시간대 조정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라 옹호하는 쪽이지만 규정속도를 지킬 시 껀껀히 신호대기가 걸리게 되는 구조가 되는 바 일반 길에 대한 차량, 보행자 이동동선 및 이동량 통계나 조사는 애초에 없었던 것 같고 만일 조사 값에 대한 조치라면 담당자는 참 SM적이라 판단됩니다.

(규정속도에서 신호마다 걸리는 구조라면 지역주민은 필히 과속하게 되어 보행자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교통체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형태로 발전됨)

보행자가 주로 이동하는 동선이나 학교 주변에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계속 반영하고 상대적으로 이용횟수가 적은 신호등은 수동이든 자동이든 감지식으로 일정 시간대를 설정하면 차량흐름도 원활하고 보행자 안전도 든든하게 해주어 담당 공무원도 칭찬받고 주민들도 편할 텐데 말입니다.

(송도 남는 돈 엉뚱한데 투자한다 하던데 주민한테 투자했음 함)

1,2기 신도시급 도시들은 각자의 도시행정을 펼치고 있고 시민들은 그에 대한 만족도 불만도 가지고 있겠습니다만 최근 9년이 넘게 살아왔던 일산과 비교하자면 송도에 비해 교통 신호체계는 훨씬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산이나 송도나 메인 시간에는 당연히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송도는 유독 신호마다 걸리는 상황에서 1차선부터 저속주행차량이 느긋이 운전하면 뒷차량들은 뒷목 잡게 되고 출퇴근 시간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오히려 교통이 엉망인 것처럼 썼지만 이건 시내주행에서 사소한(?) 문제이고 송도 내 교통과 광역교통에서 자차를 이용하는 생활은 매우 쾌적한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문학터널 톨비도 무료가 되면서 돈도 안 들고 정말 많이 좋아졌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분들은 솔직이 잘 모르겠고 저처럼 자차를 사용하여 출퇴근하시는 분들께서는 송도도 나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하는 김에 교통신호체계도 좀 개편해줬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