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은 회사가 기술 혁신을 이뤘다고 거짓으로 주장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18일(현지시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밀턴(41)은 2021년에 니콜라가 수소 연료 전기 트럭과 픽업트럭의 작동하는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업계를 혼란스럽게 했다고 주장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사실은 그는 아무것도 만든 적이 없었다.

미국 검찰은 밀턴이 투자자들에게 보여준 시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다른 차량의 부품을 짜깁기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었다고 밝혔다. 일부 시연에서는 숨겨진 벽면 콘센트로 트럭에 전원을 공급하고 지정된 장소로 견인한 후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뜨려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에 미국 검찰은 밀턴이 기소된 대부분의 사건에서 자백하지 않고 "책임을 철저히 부인하고 남 탓으로 돌렸다"는 이유로 징역 11년을 구형했다.

밀턴은 2022년 10월에 두 건의 전신 금융사기 및 한 건의 증권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선고받았다. 밀턴은 해당 범죄에 대한 연방 양형지침(Federal Sentencing Guideline)에 따라 징역 60년형을 권고받았다.

미국 검찰은 밀턴을 혈액 검사 스타트업의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작년에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테라노스(Theranos)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와 비교했다.

검찰은 밀턴 사건의 판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즈가 테라노스에서 제조한 혈액 분석기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처럼 밀턴도 니콜라 원 세미트럭의 작동 가능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밀턴의 변호사는 법정 서한에서 자신의 의뢰인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이익을 취하려 한 적이 없으며, 단지 전기 트럭 개발에 지나치게 열중하여 증권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레버의 변호사는 판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레버의 열정, 낙관주의, 자발성, 니콜라와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이 그의 진술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며 집행유예 선고를 주장했다. 트레버가 '가끔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야심 찬 몽상가'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법정에서 밀턴은 판사에게 체로키족의 혈통, 유타주에서 몰몬교도로서의 겸손한 성장, 브라질에서의 힘든 선교 활동,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암으로 여읜 경험 등 자신이 어떻게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지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장황하게 설명했다.

법정에서 밀턴은 "내가 이 지구를 지금보다 더 깨끗하게 남기고 싶어서 니콜라를 창업했다"며 "저는 경험이 많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니다"고 말했다.

밀턴의 변호사는 그가 설립한 회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전기 트럭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니콜라의 주가는 4.2% 하락한 주당 0.87달러로 마감했다. 2020년 밀턴이 공개적으로 회사의 장래성을 강조하던 시기에는 주가가 주당 63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