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자전거 입문? 한 38살 애아빠입니다.

사실 입문..이라고 하긴 너무 거창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직장이 자차로 50분~1시간 거리인 반면 

이직 예정인 직장이 집에서 8km인데(버스,자전거 이동거리로)

버스는 1번 갈아타서 45분정도 자전거는 50분 나오더라구요

애들이 아직 유치원/어린이집 다니는지라

와이프가 날씨가 안좋거나 시간이 좀 늦고 그러면 차로 애들 데려다주고 해야해서

직장 옮기면 차는 집에 두고 다니려고하는데

이참에 말로만 하던 운동도 다시 시작해보려고 자전거에 대해 약 2주간 이것저것 기웃기웃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경력이라곤

20살 대학 신입생때,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한학기동안 탱자탱자 논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여름방학 시작하자마자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옥션에서 대충 10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MTB ? (라고 불리기도 애매한) 구매해서 고향인 제주도까지 약 7일정도 걸려서 내려간거 1번

그이후로 깔짝깔짝 타다가, 직장 다니면서 출퇴근 보조(지하철+자전거)로 몰고다닌 스트라이다 제품

요정도가 전부였네요

전기자전거로 가볼까 하다가, 비싸기도 하고 운동도 안될거 같더라구요

(공유 전기자전거 일렉클로 옮길 사무실 왕복했는데 확실히 수월하지만 바퀴가 작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승차감도 별로..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1년정도의 정기 사용료가 80만원에 육박..)

여튼 MTB니 로드자전거니 뭐니 공부도 좀하고, 하이브리드 .. 도심형자전거..를 알게 되서 

당근에서 1만원에 거의 폐급, 브레이크도 약하고 손잡이 그립도 없고, 변속이 안되는 기어 달린 그거 가지고 첫 주행을 해봤습니다.

웬걸 쭉쭉 잘나가더라구요 제가 알던 자전거와 다르게.

그래서 좀더 알아보다가 친한 친구가 안쓰는 알톤 로드마스터 R21 14년식을 저렴하게 얻어왔습니다.

(입문용으로 자이언트 이스케이프2가 괜찮다 해서 알아봤으나 중고는 매물도 잘 없어서 패스..)

관리는 잘해서 상태 좋더라구요 

이때 바람만 새로 넣다가 던롭이니 슈레더니 프레스타방식이니 .. 주입방식도 다르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정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사무실 예정 장소까지 왕복 약 17km를 다녀왔습니다.

신호도 좀 있고 아직 익숙치 않기도 하고 해서 편도 50분씩 걸렸네요 (1만원짜리 폐급하곤 확실히 다른 느낌)

최고속력 26km/h, 평균속력 10km/h ... ㅎㅎ ; 

안장 높이 맞춘다고 맞췄는데 엉덩이도 아프고..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내리막 내려갈때 시원한 맞바람 맞는 느낌도, 

오르막길을 그래도 쉬지 않고 적당한 기어로 한번에 올라갔을때 느껴지는 작은 고양감도.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안장 쿠션커버, 물통거치대 주문하고 '자전거 타는 각시탈'님 유튜브 구독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이번 주말에는 오프라인 매장 가서 알맞은 안장 높이도 조절해보고, 머리가 커서 헬멧도 잘 맞는걸로 구매해보고

튜브리스세팅?도 한번 문의해보려구요

사회인야구, 캠핑에 이은 새로운 취미겸 생활을 알게 되서 즐겁게 사는 의미가 하나 더 늘어난거 같아서 괜찮은 기분이네요

다들 안전한 라이딩 되시고, 포럼에 자주 들리겠습니다. 

종종 궁금한점 올리게 될 것 같은데 조언 한번씩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 자전거 구매비용보다.. 주변장치(헬멧, 라이딩 팬츠 등) 구매비용이 배는 나올거 같은데 정상인거겠죠 ..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