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을 받을 때 잘못된(?) 계좌로 받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변에 의외로 이런 경우 상당히 많이 보았고요.

예전에는 퇴직금을 IRP계좌가 아닌 그냥 월급통장에 받아서 손해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퇴직금도 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퇴직금을 받게되면 퇴직소득세가 부과가 됩니다.

퇴직금을 IRP계좌나 연금계좌가 아닌 일반 통장계좌(주로 월급통장)에 받게 되면 퇴직금 입금시 퇴직소득세가 원천징수되고 입금되게 됩니다.

만일 퇴직금이 2억이고 퇴직소득세가 1천만원이라면 월급통장에 수령하게 되면 1천만원이 원천징수된후 1억9천만원이 입금되는것입니다.

하지만 IRP 계좌로 받게 되면 퇴직소득세 원천징수 없이 2억원 전체가 입금이 됩니다. 이후 55세 이후 퇴직연금으로 찾아쓰는 경우에는 연간 인출한도액내에는 퇴직소득세가 30% 감면이 되고 퇴직금 수령년차가 10년을 넘게되면 전체 퇴직금에 대해 퇴직소득세 40%가 감면이 됩니다.

당장 돈쓸일이 없을 경우에는 퇴직금을 IRP 계좌로 입금받아 과세이연 효과도 충분히 누리다가 55세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연금개시하고 매년 1만씩만 인출하면 10년차에는 퇴직금 전액 2억원을 인출할 경우 원래 납부할 퇴직소득세 1천만원에서 400만원이 감면이 됩니다.

그런데 만일 56세에 퇴직하는 경우 퇴직금 2억 퇴직소득세 1천만원 가정해 보고 바로 찾아쓰는 경우로 보면

일반계좌 : 1천만원 제한 1억9천만원 입금

IRP계좌 : 2억원 입금 -> 바로연금개시(연간인출한도액 2억원x120%/(11-1) = 2400만원)>

여기서 만일 2억원 전액 인출시에 연간 인출액 2400만원해당되는 120만원 퇴직소득세중 36만원을 감면받게 됩니다. 36만원밖에 안되지만 똑같이 바로 찾아쓰더라도 IRP계좌를 거치는게 조금이나마 절세가 됩니다.

여기까지는 핵심적인 내용은 크게 없고 잘 몰라도 크게 문제는 안되기에 가볍게 넘어가셔도 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퇴직금을 IRP계좌로 받아서 크게 손해보는 경우를 적어 보겠습니다.

개인이 잘 몰라서 퇴직금을 일반계좌로 받아 불이익 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정부에서는 22년 4월에 법을 개정하여 55세 미만자는 무조건 퇴직금은 IRP 계좌로만 받게 끔 의무화하였습니다. IRP로 안받아도 되는 예외사유로 55세이상 퇴직시, 퇴직금담보대출자, 사망 및 해외출국자 등으로 한정했습니다.

이런 예외사항이외에는 퇴직금, 퇴직연금DB, 퇴직연금DC 모두 IRP 계좌로 받아야만 합니다.

이야기를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하겠습니다.

<55세 이후 퇴직하는 경우>

일반계좌(월급통장)로 받으면 절세없이 세금원천징수

IRP 계좌로 받아서 연금개시하고 인출하면 30%~40% 세금감면, 바로 찾아도 1년차 연금인출한도액에 대해서는 작지만 세금감면

결론은 바로쓰던 연금으로 받든 무조건 일반계좌보다는 IRP가 유리하니 IRP로 받으면 됩니다.

(이때 이왕이면 IRP계좌를 퇴직금용으로 새로 만드는걸 추천. 이유는 뒤에 설명이 됩니다.)

<55세 미만 퇴직하는 경우> 여기서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55세 미만은 월급통장은 안되고 무조건 IRP 계좌로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실수를 많이 하는데 회사에서 퇴직금 입금하려하니 IRP 계좌번호 제출하라고 할 때 기존에 소득공제용으로 사용하던 IRP 계좌를 알려줘서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이때 반드시 별도 퇴직금 수령용 IRP 계좌를 새로 만들어서 받아야 합니다.)

새로 만든 IRP 계좌에 받게되면 당장 퇴직금 찾아쓸일 없으면 그냥 두었다 나중에 퇴직연금으로 수령하여 절세혜택 보면 되고 당장 찾아 쓸거면 그냥 IRP 해지후 바로 찾아쓰면 됩니다.

만일 기존에 소득공제용으로 사용하던 IRP 계좌로 입금이 되면 이때부터 엄청 골치 아파지게 됩니다.

그나마 당장 찾아쓸 필요 없다면 55세 넘을때까지 기다렸다 퇴직연금등 활용하면 되는데 당장 돈이 필요해 찾아쓰게되면 퇴직금만 인출은 불가능하고 기존에 소득공제받았던 금액에 수익금까지 포함 전체 IRP 계좌를 해지해야만 인출이 가능한데 이때 기존 소득공제받았던 금액과 수익에 대해 16.5% 기타 소득세가 부과되어 기존에 소득공제 받았던거 다 토해내고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만일 기존소득공제용 IRP에 1억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해지하면 1,650만원 세금 발생)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55세까지 기다리겠지만 대출상환등의 사유로 당장 퇴직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눈물을 머금고 1650만원 손해를 보게 되는것입니다.

설마 이런 사람이 있을까,.. 회사에서 알아서 다 설명해 주겠지... 등등 방심하면 안됩니다. 회사 담당자가 이런걸 설명해줄 의무도 없지만 구두나 이메일등으로 열심히 설명해주며 꼭 다른계좌로 만들어 오라고 해도 흘려듣고 본인이 실수해 놓고 나중에 설명안해 주었다고 따지는 경우도 몇 번 보았습니다.

뽐뿌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검색되네요.

연금저축계좌나 IRP계좌는 여러개로 쪼개져 있는 것 하나로 합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지만 계좌를 퇴직금, 소득공제용 원금, 수익금 등 계좌를 구성하는 돈을 분리하여 쪼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최종결론은 퇴직금은 기존 소득공제용으로 적립했던 IRP 계좌로 받지말고 무조건 새로 퇴직금용 IRP 계좌를 신설해서 받으면 골치아픈일이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