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학군지로 이사를 가게 되었나?

사립초에 합격하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키우고자 했고, 

사립초가 학습적으로 좋다고하니 한번 넣어보자 였지만 사립초에 탈락했고,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반이 이사를 가면서 탈출 러쉬를 하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이유는 악명놓은 여자 중학교를 피하기 위함이었죠.

얼마나 악명 높길래?

본드, 마약, 담배, 임신으로 얼룩진 곳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폐교하고 장애인 학교를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그래서 2학년 때 사립초에 재도전했고, 운좋게 합격하여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립초와 벌어져 있는 학습의 갭

영어 유치원 출신이 사립초를 이어서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모국어처럼 잘하는 애들이 많았습니다.

정규과정은 거의 하지않고, 미국 초등학생 수준의 독해, 듣기, 말하기를 했습니다.

교육에 아무래도 관심이 많은 애들이다보니 학습 수준자체가 일반 학교와는 달랐습니다.

돈을 바를 수 밖에 없었다.

동네 학군이 안좋다보니 학원들의 무덤이었습니다. 

생겨도 망하고, 있다해도 수준이 너무 낮았습니다.

학습의 갭을 매꾸기위해 고개를 튼 곳이 목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사립초 보다 더한 곳이었습니다.

사립초 처음 갔을 때 학습의 갭이 5라고 느꼈다면, 목동은 학습의 갭이 20으로 느껴졌습니다.

- 초등학생 3학년인데 영어 테스트 점수가 00나왔네요? 헐.. 공부 안시키셨어요?
  (해당 점수는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 4학년 영어수준 / 한국 영어 교과서 중 3수준)

- 책 읽고 독후감 쓰는 수업인데요. 2쪽씩 영작해오시면 됩니다. (영어책 수준 = 고등학교 지문 수준)

초등학생이 이래도 되는겨?

겨우겨우 수준에 맞는 학원들을 찾아내 목동까지 라이딩을 하기 시작합니다.

매달 500만원씩 사교육비에 쏟다.

학습의 갭을 느낀 저는 둘째라도 영어유치원에 보냅니다.

둘째에게 들어가는 영유비용은 매달 200만원(교재 및 기타 포함),

첫째에게 들어가는 학교비용 매달 약 150만원(1년 총액을 달로 나눌 경우)

여기에 각종 학원비 +- 200만원.

매달 500만원 넘는 돈을 쏟다보니 드는 안정감.

이제 어느정도 학습의 갭을 매꾸겠지?

사립초에 다니다보니 애가 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 싶어,

미술하는 예원 학교로 갈래.

배우는 것이 다양하다보니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진로도 미리미리 계획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동네 학원을 둘러보니 하아.. 배울 곳이 없었지만, 

목동을 검색하니 학원이 수십개...

게다가 우리동네보다 하나 있는 학원보다 저렴하다니..

결국 목동으로 라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네를 다시 둘러보았다.

높아진 부모의 학습 눈높이, 

첫째의 동네 친구들과 차이나기 시작한 학습 수준, 

왜 이 동네 애들은 교육을 안시킬까?

아, 사립초를 안갔더라면 이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텐데

결국, 목동으로 이사가다.

매일 라이딩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일도 해야 하고, 이제 스스로 학원을 다닐 나이도 되었으니깐!

'그래! 우리 집을 일단 비싸게 월세 내놓고, 

호구 걸리면 목동으로 가는거지 뭐~!'

'어라? 계약한다고?'

그래서 목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괜찮은 목동 아파트 가격이.. 30억? 안되겠다 월세로 가자.

목동으로 이사가니 보이는 대치동.

뭐? 목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왜?

대학입시 준비 안할거에요?

서울전역에서 고등학생들이 대치동에 있는 학원으로 몰려와요~

목동은 대입에 약해~

하아.. 고등학생되면.. 대치동 예약인가?

이렇게 나는 학군지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대치동까지 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