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포럼 입니다.

현재 8살 4살 아들두명 외벌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은 회사가 차로 5분거리라 9~10시에 출근하여 퇴근은 6시~8시 쯤입니다. 직업은 연구원입니다.

집에 와서는 씻고 저녁먹고 피곤하다고 바로 방에가서 누워있습니다. 평일에는 피곤해서 아이들 놀아줄 기력이 없다고 합니다.

저도 평일에는 아침에 애들깨워서 준비시켜 보내고 오전에 집치우고 빨래, 설거지 등을 하다가 첫째는 초등1학년이라 1시에 학교에 데리러갔다 간식먹이고 태권도나 눈높이센터 등을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합니다. 그럼 둘째 어린이집 하원시간이라 또 데려오고 둘 데리고 놀이터서 놀거나 하다가 저녁 6,7시쯤 집에 옵니다.

평일에 남편이 힘들다고 저녁에 애들 같이 안봐주는것은 백번천번 이해하고 저녁에도 저혼자 씻기고 밥먹이고 양치하고 놀아주고 재우고 다합니다.

문제는 주말, 쉬는날입니다.
남편은 주말도 평일에 일을 해서 힘들고 에너지충전을 해야하기때문에 무조건 혼자 쉬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가끔 주말에 시댁에 갈때 운전하고 시댁에 가면 쭉 방에 누워있거나 술마시러 나갔다오거나 합니다.(편도2시간거리)
또 여름에 가끔 바다에 갈때가 있는데 운전만하고 가서 애들 케어는 제가 다 하는 편입니다.(편도1시간30분거리, 당일치기만 함)
그외는 주말도 제가 애들을 오롯이 혼자 보면서 집안일도 혼자 합니다.
애들은 둘이 놀때도 있지만 항상 둘만 놀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혼자 주말에 애들이랑 놀면서 밥차리고 정리하고 하면 지칩니다.
정말 땀이 줄줄나도록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입니다.
남편은 그동안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아빠랑은 어색해합니다.

남편은 자기는 힘들게 돈을 벌고있으니 대접받아야하고 자신이 쉴수있게 제가 내조를 다하는것이 역할이라고 합니다.
저도 일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남편은 자기월급만큼 버는곳으로 취업을하라고 하고(월 400) 아니면 공무원취업하라고 합니다. 그게안되면 집에 있으라고 합니다. 전 8년 경단녀구요..

오전알바를 할까하고 구했다가 남편이 자기 연말정산에 저를 인적공제로 넣지 못한다고 반대해서 면접합격하고 취소했습니다.

일이 힘들다고 하는것은 이해하지만 다른 외벌이 아빠들도 주말에도 힘들어 혼자 쉬고만 있나요? 

제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한건가요?

아이들이 둘다 남아라 아빠와의 추억이 있었으면 하는게 제바람인데, 등산가자는것은 남편이 무릎이 아파서 안되고 공원가는것도 남편이 비염이 심해 밖에나가면 기침해서 안되고, 자전거나 운동알려주는 것도 남편말로는 자신이 젊을때 운동을 많이해서 이제 쉬어줘야한다고 다 거부합니다.

저는 외동딸이고 친정엄마도 돌아가시고 친정아빠도 섬에서 일을하고계셔서 어디 조언을 얻을곳도 마음붙일곳도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와만 이렇게 놀아도 잘크나요?

저랑 셋이서 공원이나 놀이터가서 다른 아빠들과 노는 애기들을 보면 혹시라도 부러워하지않을까 제가 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