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금쪽이니 뭐니 하면서 문제되는 아이들!하면서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혹여나 내가 진상 부모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는 합니다.

그런데...애들 신경쓴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ㅠㅠ

와이프가 엄마들 모임에서 왕따(?)를 당하고 팽당하는 거 보니, 참 속이 상합니다.

아이가 이제 6세인데, 발달이 조금 빠른 편이라고 검진 결과를 받았습니다.

유치원에서 놀이같은 거 해도, 주도적으로 놀이를 만들고 진행하는 성향이라 단짝 친구들 3명정도가 생겨서 잘 논다고 하더라구요.

단짝 친구들 엄마들끼리도 자연스럽게 만나서 밥도 먹고, 서로 집에도 놀러가고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5세->6세 올라가는 시점에 유치원에서 학부모 상담을 했는데, 저희 아이는 딱히 뭐 문제가 없다고...6세 가도 잘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고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 상담 직후 와이프가 참여하는 엄마들 단톡방에서 단짝 친구 3명의 엄마들이 갑자기 방을 나갔습니다.

한 이틀 지나고 알게 되었는데, 그 3명의 엄마들이 저희 아이때문에 그렇게 방을 나갔고, 이미 다른 엄마들에게는 따로 만나서 우리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 말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서 편을 가르고, 자기 말을 안 듣는 아이한테는 독설을 하며, 본인이랑 안 놀면 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아이" 라고 말을 하고...학년 말 상담에서 담임선생님한테 이 말만 1시간 넘게 듣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일인가...싶어서 담임선생님게 여쭤보았습니다.

단짝 친구 3명이 저희 아이랑만 놀기를 원하는데, 저희 아이가 간혹 안 놀아주는 날이면 집에 가서 속상했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의존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서, 6세 반에서는 단짝 3명을 저희 아이와 분리하고 자립심을 좀 키워주는 게 어떻냐고 해당 3명의 부모님께 상담때 말했다고 합니다.

쟤가 들은 얘기랑은 뉘앙스가 많이 달라서, 제발 솔직하게 얘기해달라고....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훈육을 하겠다고 얘기하였지만, 담임선생님, 원장 선생님 모두 "부모님께 얘기할 정도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없어서 따로 저희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3명의 엄마들과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연락을 해서 장문의 카톡을 받았는데....내용이 참...가관이더라구요.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어도, 우리 아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애가 친구랑 놀다가 속상하다고 방에 들어가버리면, 같이 놀던 아이는 무슨 기분이겠냐. 부모가 훈육을 제대로 해야지"

등의 얘기를 하며....사석으로 만났던 상황에서도 본인 아이가 기분이 나빴던 사건을 다 정리해둔건지...근 1년치 모임에서 겪었던 속상했던 점을 다 얘기하더라구요.

제가 객관적으로 봤을 땐...유치원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엄마들이 난리치고 있는 상황인데....

심지어 애들은 그 와중에 너무 잘 놉니다.ㅠ

결국 저희 아이만 다른 반으로 가고, 3명은 같은 반으로 가는 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그 여파인지..담임선생님도 7년을 넘게 다니셨는데, 갑자기 그만두시고....참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 문제에 부모가 끼어들면 진짜 노답이 됩니다..

마무리하기 어렵네요 ㅎㅎㅎ

아직도 종종 제가 진상부모였을까? 라고 생각을 해보며 한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