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에서 삼성, 두산, SK를 제외하고 안정적인 로스터를 꾸리는 팀이 있을까요?
제가 kt전을 보면서 느낀건, 한화가 야구를 못한다가 아니라 KBO에서 팀들간의 실력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겁니다.
아무리 뎁스가 약하다 투자를 안한다 욕먹어도, 분위기만 타면 신생팀이 4연승을 하는게 현재 리그 팀들간 실력차이 입니다.
적당히 이기는 경기를, 한화정도의 투수뎁스를 운용하는 팀에서 할수 있을까요?
선수들의 코리안 시리즈까지 일정을 안배해서 정확하게 이틀쉬고 나오게 할수 있을까요?
1~2점 이기던 승부에서 지면, 우리는 반경기 떨어졌네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사실은 한경기 떨어지는 겁니다.
18승 14패가 되는 팀이
17승 15패가 되는 거죠.
한경기를 지는건 팀 자체의 성적을 놓고 보면 승이 하나 빠지고(-0.5) 패가 하나 늘어나서(-0.5) -1게임이 되는겁니다.
우리가 시즌 끝까지 5할 언저리에서 승률을 유지해서 플옵 컨텐더가 된다면 시즌 막판에 잡았어야할 한두경기를 놓친것 만으로 팀의 향방이 바뀌게 됩니다.
안그럴것 같은가요?
2009년을 돌아가 보면 당시 무승부=패라는 규정 때문에,
6월 25일 기아 vs SK전에서 12회말 최정이 투수로 올라오게 됩니다.
결과는 모두 아시는 것처럼 기아가 끝내기로 이기죠.
경기가 끝나고 김성근 감독은 이런 인터뷰를 합니다.
"현행 무승부=패 규정은 어웨이 팀에게 12회말에 대한 의욕을 없애 버린다.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만약 무승부가 0.5경기가 인정되는 제도였다면 김성근 감독이 12회말에 최정을 올렸을까요?
그런데 재밌게도, 불합리한 규정에 항의한것 처럼 보이던 최정의 투수기용이 시즌이 끝났을때 SK에 독이 됩니다.
최종 순위에서
기아 81승 4무 48패
SK 80승 6무 47패
만약 저경기에서 마지막까지 투수를 올려서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면,
시즌 최종 순위는
기아 80승 5무 48패
SK 80승 7무 47패
동률을 이루게 되었을 겁니다.
물론 상대전적에서 기아가 앞서서 기아가 1위를 하고 올라갔겠지만, 시즌 막판 스퍼트에서 기아가 1경기 앞서면서 선두를 유지할때의 경기운영에 영향을 받았으면 향방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당시 기아는 사실상 1.5게임 앞서고 있었던건데, 저 경기를 무승부로 잡았다면 0.5경기 차이였습니다)
그 다음 결과는 아시겠지만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연투를 거듭한 SK 투수진 고갈로 5:2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 당하게 됩니다.
김성근 감독님 입장에서 6월 25일 경기가 생각이 안났을까요?
그 경기에서 12회에 무리해서라도 투수를 올렸다면... 이라는 생각이 끝내기 홈런을 맞은 뒤로 몇일간 뇌리를 떠나지 않았을 겁니다.
한화가 만약 시즌 막판까지 플옵컨텐더가 된다면, 두산과의 오늘 1경기때문에 순위가 뒤집힐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적당히 필승조가 힘드니 쉬고 다른 투수들을 쓰자구요?
권혁의 기용이 타팀팬의 입장에서 '혹사'로 보여지는건 십분 이해하나..
적어도 한화팬의 입장에서 박빙의 승부처에서 필승계투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지난 5년간의 야구가 정말로 즐거웠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권혁은 이렇게 쓰다 망가져도 좋다가 아닙니다.
한화는 1~2점차의 승부에서 올릴만한 투수가 박정진, 권혁, 윤규진, 송창식 정도밖에 없습니다.
1점차인데 권혁 2연투 했으니 적당히 김민우나 이동걸 올려서 역전패 했으면...
경기를 졌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대체 왜 권혁을 쓰지 않았나로 욕먹었을겁니다.
한화한테 져도 되는 경기는 한경기도 없습니다.
특히나 두산과 같은 상위권 팀과 승부할때는 우리팀의 사정을 다 고려하면서 이길수 없습니다.
리그 1,2,3위 팀들은 우리가 적당히 해서 이길수 있는 팀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죽기살기로 해야 겨우 이기는게 현재 우리 실력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권혁선수가 이렇게 빈번하게 나오는건 한화가 계속해서 박빙의 경기를 하기 때문이고,
박빙의 상황에서 팀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현재 권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팀 선수를 언급한다고 욕할분도 있겠지만... 제가 장시환 선수를 까려는게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KT 장시환 선수 혹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오히려 투혼이 대단하다고 칭찬하죠.
권혁 (32이닝- 규정이닝)
장시환 (31 2/3이닝- 규정이닝 1/3 미달)
팀이 분위기 탈때 마무리를 할수 있는 선수가 3~4게임 연속해서 나오는게 '혹사'라면 저는 거기에 동의할수 없습니다.
특히나 불펜뎁스가 얊은팀이 가장 믿을만한 선수에게 2~3이닝을 던지게 시키는 건 어쩔수 없는 운영방식입니다.
물론 모든 팬들이 권혁을 이런식으로 시즌끝까지 운영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하지 않을겁니다.
윤규진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7월정도에 올리려고 생각하는 재밌는 투수가 있다고 하니까 시즌 불펜에 대한 구상은 이미 나와있는겁니다.
김성근 감독이 5월의 키맨은 배영수, 송은범, 탈보트라고 한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불펜 과부하 해소가 5월의 핵심이라는 것이죠.
아무도 올해 권혁의 선수생명을 끝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누구보다 그걸 잘 알고 있을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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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urgreentea
BayernMunich
지금 방법을몰라 못하는건 아니니까여
김성근 감독님은 시즌을 보고, 우리는 겨우 당일이나 다음날을 봅니다.
윤규진도 올거로 기대되고, 어린 투수를 7월에 올려보겠다는 인터뷰를 할 정도면 어느정도 계산을 하고있는겁니다.
잇몸으로 조금만 버티고 선발진이 좀만 더 트이거나, 타선에서 약간 힘을 더 써줘야 합니다.
이태양이 아웃된게 제일 아쉽습니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