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 나태하게 삽니다
뭐 하나 노력해본 적도 없고 대충대충 하기 일쑤고
포기도 잘 해서 에라이 오늘은 포기다 놀자! 이런것도 잘해요
근데 제가 딱 1년 열심히 한 경험이 있습니다.
고3 때였는데요.
1년 간 하루 4시간씩 자면서 먹고 싸는거 외에 다 공부했어요
추석 당일 하루 아침에 차례지낸다고 2-3시간 쉰게 다입니다.
주변에서 너 그러다 죽는다 체력관리해라 여름에 퍼진다
장기레이스다. 수능 때까지 길게봐야한다. 천천히 달려라.
걱정아닌 걱정을 하더군요.
근데 전 그런 생각 안 했어요. 내가 열심히 할 수 잇는게 생겼고
전 할 수 있다 생각했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요. 성적도 쭉쭉 올랐구요.
만약 그 때 쉬면서 페이스 조절 했다면? 지금의 제가 없을겁니다.
한화를 보면 그 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다 압니다. 어깨는 소모품이고 많이 던지면 피통 깎이겠죠.
근데요. 비록 고3 1년의 경험이 다지만 사람은 게임의 케릭터가 아니에요.
HP가 정해져있고 쓰면 쓰는대로 일정량 칼같이 닳고 그런거 아니더라구요.
요즘 권혁 박정진 보면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하는데
그 두 사람은 요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수천 수만 수십만명의 팬이 자신을 믿어주고
하늘처럼 따르는 감독이 믿어주고 코치들이 믿어주잖아요.
지금 혹사니 뭐니 하는건 죽을 힘을 다해서 하고 있는
한화라는 팀에 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해요.
선수컨디션 체크하면서 일면 무리인걸 알면서도 기용하는 감독이하 스탭들.
힘들지만 정말 마음껏 던지고 싶고 최하위 팀의 기적을 원하는 선수들.
십수년 수년간 이글스팬하면서 올 해 새로운 야구를 목격하고 있는 팬들.
그 모두에게 해가 되는 단 한마디가 바로 혹사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믿고 응원하고 기운주는게 최선 아닐까요?
쓰다보니 슬램덩크 생각나네요 ㅋㅋ
강백호가 그랬죠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은 지금입니다.'라고요 ㅋㅋ
요즘 한화를 보면 정말 기운이 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해요 전 ㅋ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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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규_EAG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