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삼성팬들 제외하면 백상원이란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 선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구 출신에 경북고를 나온 빠른 88년생으로
역대 최고로 재밌었던 2006년 드래프트 대상자이지만 단국대에 진학하면서
2010년 드래프트로 삼성에 입단한 선수입니다.
원래 유격수를 보는 선수였는데, 고교 때 동기생인 송영찬이 유격수로 굳히게 되면서
백상원은 2루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키스톤 콤비를 이뤘는데 그 해에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경북고는
그렇게 인상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고, 드래프트에는 송영찬만 혼자 고졸 내야수로서는 제법 높은 순번인
2차 4지명에 뽑히면서 두산에 입단합니다. (그러나 그 두터운 두산 내야를 뚫지 못하고 결국 방출당합니다.)
백상원은 단국대로 진학하면서 다시 유격수로 전향을 하는데, 1년 후에 경북고 후배인 정병곤이 입학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꿰어차자 다시 2루수로 돌아옵니다.
대학 때는 성적이 괜찮아서 국가대표로도 뽑힙니다.
이 때 KBO에서 가장 스마트한 남자의 눈에 띄게 됩니다.
넥센은 당시 3루수 황재균, 유격수 강정호가 자리를 잡으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1루 이숭용, 2루 김일경 자리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죠.
이장석 대표는 87년생 황-강에 이어 백상원을 2루로 뽑아 동갑 내야진을 구성하려는 장기계획을 세웁니다.
그즈음 주목하게 된 1루가 박병호였구요.
이장석 대표는 이렇게 작정하고 찍은 선수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고, 나중에 트레이드라도 해서
데려오곤 했습니다. 그 선수들은 대부분 성공했구요.
암튼 이 해부터는 1차지명이 없어지고 전면 드래프트였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무렵에는 투수들이
1,2라운드는 거의 싹쓸이를 하고 3라운드 부터 고졸 야수 상위 유망주들이 슬슬 뽑히던가,
팀 사정에 따라 포수가 뽑히는 정도였고 대졸 내야수는 잘해봐야 4라운드 이후에나 뽑혔습니다.
4라운드 내지 5라운드면 충분하다고 여기고 드래프트장에 들어갑니다.
lg는 전체 1지명으로 고려대 신정락을 뽑고, 넥센은 전체 2번으로 진흥고 김정훈을 뽑고...
2라운드에서 원광대 정회찬, 3라운드로 부산고 좌완 김대유.. 이런 식으로 뽑고,
드디어 4라운드인데 삼성에서 낼름 백상원을 뽑아갑니다.
연고지역 선수니까 지켜보고 있다가 박진만 이후를 내다보고 유격수 자원으로 픽업을 한 겁니다.
당시 분위기상 삼성이 그 때 안뽑았으면 넥센은 5라운드에서 삼성보다 먼저니까 충암고 문성현을 뽑고도
백상원을 데려올 수 있었는데...
그렇게 이장석 대표의 10년을 내다폰 87년생 내야 콜렉션이 무산됩니다.
백상원은 그 해 가을 삼성에 유격수로 합류하고 수비코치였던 류중일 감독은 박진만 이후를 두고
백상원과 김상수를 집중훈련 시켰는데... 결과는 다 알다시피 류상수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주전이 됐고,
백상원은 2군에 머물면서 타격왕까지 먹었죠.
그러다 도저히 자리가 안나니까 군대에 갔는데, 군대 갔다오니 2루가 나바로 ㅋㅋㅋㅋㅋ
참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죠.
이장석 대표는 삼성 입단 이후에 백상원을 노렸나본데, 백상원이 2군에서 타격왕까지 해버리니 방법이 없죠.
87년생 내야 콜렉션은 무산되고, 그 여파인지 알 수는 없지만 황재균은 트레이드 되고, 그 나비효과로
김민성은 넥센에 와서 만개를 하고, 서건창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죠.
지금은 백상원보다 더 좋은 2루수가 있으니 굳이 노릴 이유도 없고...
백상원 볼 때마다 그 때 만약 삼성이 1라운드만 뒤로 미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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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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