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에이전트이기도 했던
앨런 네로와 박병호가 앨런 네로를 선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올해 초 기사에 있어서 일부 퍼와봅니다
#3. 추신수, 에이전트 앨런 네로와 헤어진 이유를 말하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기자가 질문을 시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매거진 S(S): 메이저리그에 오는 한국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나.
추신수(추): 난 이곳에 오는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서로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곳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있다 보면 같은 동양 선수인 일본 선수들과 종종 비교 당할 때가 있다. 다르빗슈 유 등 정말 특출 난 선수 말고는 우리가 일본 선수들에 비해 야구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스카우트들의 눈에는 두 나라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자존심 상한다. 결국은 우리가 바꿔야 한다. 더욱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S: 많은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박병호(박): 한국에서 잘하는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야구를 인생이라고 생각했을 때 한국 야구만 경험하는 것과 일본이나 미국 야구를 경험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여론의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내가 올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계획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바로 나오는 기사들이 ‘박병호, 과연 1루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였다. 내 입으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는데, 기자들은 벌써 내가 1루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도와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을 먼저 제시하는 데 대해선 안타깝다.
추: 처음부터 만들어진, 완성된 선수는 없다. 부딪히고 깨져가면서 몸으로 느끼고 배워가며 조금씩 틀이 잡혀가는 것이다. 실력도 안 되는데 너도 나도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도전하는 선수들에 대해선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여기 와서 잘하고 못하고는 선수의 몫이다. 실력이 되고 안 되고는 선수가 느끼고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평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S: 해외 진출을 꾀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에이전트 선임이다. 생각난 김에 추신수 선수에게 물어보겠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던 에이전트가 지금 강정호를 맡고 있는 옥타곤의 앨런 네로였다. 그와 헤어진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추: 앨런 네로는 내가 미국에서 만난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했던, ‘패밀리’ 같은 분이었다. 그는 나와 내 가족들을 아버지처럼 보살폈고 챙겼다. 나도 그 분과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때로는 에이전트의 힘이 필요할 때가 생기더라. 내가 어린 나이에 미국에 온 이유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가 되기 위함이었고, 최고가 되기 위한 내 꿈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가족 같고, 아버지 같았던 앨런 네로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앨런 네로도 훌륭한 에이전트였지만,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함께 갈 수 있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 뒤에 어떤 에이전트가 있느냐에 따라 구단에서 선수를 보는 평가가 달라진다. 비즈니스 논리가 팽배한 이곳에서 ‘정’으로 가느냐, 아니면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이성적으로 움직이느냐를 놓고 숱한 고민 끝에 스캇 보라스를 선택했다.
S: 앨런 네로가 추신수 선수와 헤어질 때 눈물을 흘렸다는 게 사실인가.
추: 앨런 네로 뿐만 아니라 나도, 내 아내도 같이 울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먼저 사람을 밀쳐냈다. 지금까지도 그때가 처음이다.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 내 꿈과 목표를 위해서. 앨런 네로는 인간적으로 더할 나위 없는 분이었다. 그러나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클리블랜드 시절, 네로가 내게 제시한 계약 내용은 5년간 2500만 달러였다. 만약 그 당시 그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다면 지금과 같은 FA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고, 아직도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있을 것이다.
S: 그래도 그 당시 5년간 2500만 달러는 꽤 큰 액수였다.
추: 지금도 그 돈은 아주 큰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라스를 선택한 데에는 연봉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보인 두 에이전트의 차이 때문이었다. 네로는 구단과 연봉협상을 벌이며 내게 어떤 인포메이션을 주지 못했다. 보라스는 자신이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과 관련해 2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벌였다. 선수의 연봉을 산정하는데 관중 수, 중계권료, 선수단 전체 연봉, 마이너리그 운영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서 내가 받아낼 수 있는 최고액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걸 결과로 만들어냈다. 난 지금도 앨런 네로와 헤어진 건 진심으로 가슴 아프지만,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도 스캇 보라스를 선택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내게 앨런 네로를 배신했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당신이라면 5년에 2500만 달러의 계약에 사인하겠는지, 아니면 7년에 1억 3000만 달러를 받아들이겠는지를.
S: 박병호 선수의 에이전트는 누구인가? 얼마 전 앨런 네로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다.
박: 앨런 네로는 넥센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이다. 그렇다보니 그런 예상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하는 터라 구단과 나, 에이전트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내가 마음대로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고민하기 보다는 일단 구단에 모든 걸 일임하기로 했다. 구단도 나에 맞는 에이전트를 찾아봐주고, 결정은 같이 하기로 가이드를 정했다. 지금은 올시즌 준비에만 전념하기로 하면서 말이다.
추: (박병호에게)포스팅이 되면 한국에서 FA를 뜻하는 거니?
박: FA가 되려면 2년을 더 뛰어야 해요. 7년째가 포스팅이고 9년째가 FA이죠. 대학을 졸업한 선수는 8년째 FA가 되고요.
출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issue&mod=read&issue_id=531&issue_item_id=9994&office_id=380&article_id=0000000671
박병호가 누굴 선정할 수 있는게 아니군요 ㅠ
류현진 때 처럼 보라스가 붙었다면?...
물론 강정호 계약(같은 에이전트)은 박병호 계약에 비하면 낫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강정호가 올 시즌 보여준걸로는 혜자 계약이었지만;)
아쉽긴 아쉽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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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쪽에서는 그냥 강정호 건도 있고 붙인듯...
아쉬워요 여러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