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으로 하도 안타까워 첫글을 쓰네요..

비록 2011년도부터팬으로 연식은 별로 안됐지만.. 채널돌리다가 류현진 등판경기 딱 보고 한화팬이 되버렸습니다.

해마다 스토브 리그는 굉장한 기대감을 갖게 했고.. 그 유명한 김응용 감독 부임부터.. 박찬호.. 정근우, 이용규 영입에 이어서 권혁, 배영수 이번 해에는 정우람까지.. 야구팬이 아니어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사람들이 알법한 선수들이 하나둘 한화로 오니까 기대감도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12~15년도까지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 하위권, 그나마 작년은 6위를 하는 모습은 봤지만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번 해는 정말 압도적인 페이스로 패를 올리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신생팀이라면, 신생팀 특유의 새로운 얼굴들이 가끔씩 터져주고 발전하는 모습이 참 재밌었을텐데, 지금의 한화는 그저 순수하게 패배를 하고있을 뿐인 것 같아 말그대로 재미가 없습니다. 비록 팀이 하위권이라도 홈런경쟁을 하는선수가 있다거나, 승이나 평자책점 경쟁을 하는 투수가 있다면 좀 핀포인트로라도 응원할 맛이 나겠는데 말이죠.

제일 안타까운건 투수쪽에서 새얼굴이 안나온다는 겁니다. 2011년도부터 한번도요. 터질 듯말듯 뭔가를 보여주다말다 하는 선수들.. 이번 시즌에는 김재영선수가 너무 아쉬웠구요, 시범경기보고 다른 외부 영입자원들보다 훨씬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야구 몇년 보지도 않은 제가 보기에도 지금의 경기 운영방식은 분명히 틀린게 맞는것 같습니다. 입이 쩍벌어지게 대패하는 경기에서나 나오는 신인급 선수들, 그나마 트레이드 마크인 벌떼식 마운드 운영도, 제가 기대했던것은 이런게 아닌데.. 투수 여러명이 원포인트로 나와서 부담을 최소화 하는.. 근데 지금은 무슨 야구 게임에서 피로도랑 부상 옵션 끄고 하는것처럼 마운드를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이미 9위팀과의 차이도 벌어질대로 벌어졌습니다. 만약, 현재 마운드의 기력이 충만하고 뭔가 돌아올 자원들이 있으면 실낱같은 반등의 기대를 해보겠지만, 지금 이미 보시면 알겠지만 똑같은 투수들 출근도장 찍기에 바쁩니다. 투수 컨디션에도 싸이클이 있는데.. 맨날 올리면 피로도에다가 확률상 맞아나가는게 당연하겠지요. 어쩌다 이기는 게임에서는 정우람 한명의 어께에 모든 무게가 실립니다. 이건 아무리 정우람선수가 철벽불펜이어도 심적부담은 상당할거라 봐요. 마무리가 당연하다는듯 8회부터 올라오는데.. 오늘 폭투로 끝난 부분도 다 이런 것들의 연장선에 있는게 아닐까요.

결국 이렇게 순위가 벌어진 지금, 2군 선수들에게 경험이라도 줘야한다고 봅니다. 지금 아마 대다수의 팬들이 피 철철흘리면서 투수 어께 다 갈아넣고 중위권 도약하는 것보다 이걸 바랄거라고 봅니다.

막무가내로 2군선수 마운드에 올려놓고 아웃잡을때까지 냅두는게 아니라.. 볼좀 연속으로 던졌다고 바로 교체 해버리는게 아니라.. 감독, 투수코치 모두 최소 십년은 넘게 야구인이지 않았나요.. 분명 멘탈을 잡아줄수있는 조언이나 지도해줄수있는 능력이 있을거라고 보는데..

동시에 드래프트에서 뽑아온 선수들이 서로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날까요 (물론 괴물급 신인도 있겠지만) 다 주위의 환경과 육성 방식에 달린게 아닐까요.

2군에서 투수들이 콜업되고 1군에선 패전처리만 엄청나게 하다가 다시 내려가는게 반복되면, 동기부여도 안되고 경험쌓는데도 도움이 안될것같구요..

참 두서없이 말이 길었네요.. 결론은.. 지금 잔뼈굵은 투수들 올려도 맨날 두들겨 맞고 창조패배하는 마당에, 차라리 뉴페이스들을 조화시킨 가운데 패배하면 좀 납득이라도 할 것 같네요. 베테랑들의 어께보존이 핵심 이유구요.

참고로 실책이 1위긴 하지만 타자부분은 전 거의 불만 없습니다.. 특히 요즘 양성우 하주석 둘이서 하는거보면 참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