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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의 기아 부임 이후의 트레이드 In & Out
In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 유조작 - 한화와의 트레이드(2015. 5.
6)
윤정우, 이윤학, 배힘찬 - 2016년 2차 드래프트(2015. 11.
27)
임창용 - 삼성에서 방출한 선수 영입(2016. 3. 28)
서동욱 - 넥센의 무상 길터주기(2016. 4. 6)
고효준 - SK와의 트레이드(2016. 7. 31)
Out
이대형(kt 20인외 지명)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한화와의 트레이드)
차일목(2차 드래프트 한화 지명)
임준혁(SK와의 트레이드)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은데
정리해보면서 느낀 건 '참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구나'라는
점입니다.
딱히 '아.. 완전 망했네'싶은 실패는 트레이드의 중심선수였던 유조작일 뿐 2차 드래프트로 들어온 배힘찬은 어느 정도 실패가 예견된 선수였죠.(이윤학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입한 선수들의 현재 활약 + 팀내 입지를 살펴보면
투수조 - 5선발(고효준), 주전 필승조(김광수), 주전
마무리(임창용)
야수조 - 리드오프 주전 우익수(노수광), 멀티가 가능한 주전 2루수(서동욱), 성적 좋은
백업 외야수(윤정우),
그 외에 - 언젠가는 터질 탑 티어 유망주(오준혁)군요.
대충 스탯을 선수별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면
노수광
시즌 OPS는 0.802인데 타격 폼 수정 이후 타격이 급상승(+ 노력으로
수비도 급상승)하면서
최근
30일 타출장이 0.419-0.471-0.516으로 OPS는 무려 0.987입니다.
손가락 부상만 아니였다면 역시 계속 신종길 대신 주전 우익수로 출전하고 있었을
것이 확실하죠.
많은 기아 팬들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앓는 소리를 낼만큼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한 선수입니다.
서동욱
긴
말이 필요 없죠. 전천후 멀티가 가능한, 현재는 찌롱이의 부재로 주전 2루수를 맡고 있는 서동욱입니다.
스스로
우익수보다는 어렵다는 2루수를 맡아 0.292-0.390-0.495의 타출장, OPS -
0.885를 기록하며
2루 포지션 wRC+, OPS 2위(1위는 박경수 OPS0.90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 찌롱이가 돌아오면 주전우익수 (+ 1,2루 백업)을 맡게 될 것 같네요.
윤정우
전반기 10타석
9타수 1안타. '역시나'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지만(올라올 때마다 양아들 김정우 또 올라온다는 비아냥은
덤)
후반기로 들어서자 '그 모습은 내 진짜 모습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하듯 37타석 31타수 14안타 0.452-0.528-0.581 OPS 1.108의 성적을
거두며 완벽한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입니다. (왜 그렇게 김 감독이 가는 곳마다 데려오려고 했는지를 증명하는 중)
(+ 올 해 전까지 2년 40타석 동안 1군 통산 안타가 3개였는데, 8월 5, 6일날 각각 3안타를
때려내며 이틀 만에 통산 안타를 뛰어넘음 ㄷㄷㄷ)
아름다운 2주일(8월 3일 ~14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자기만의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오준혁
시즌 OPS 0.751, 최근 30일 OPS 0.849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어이없는 변화구에 삼진당하는 장면을 떠올리는 팬들의 기억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는 극악의 K/BB (37/8, 후반기 9/1...)와, '어쩌다?'싶은 외야 포화로 2군에 자리잡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2군 정도는 초토화시킬 수 있는 포텐의 소유자라 올 해보다는
내후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죠.
고효준
이적
전 SK에서 9.2이닝 ERA 11.17 -> 이적 후 KIA에서 18.1이닝 1.96의 ERA.
만화로 써도 독자들에게 욕쳐먹을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뤄내며 시즌 ERA를 5.14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뭐지 고효준을 데려왔는데 김광현이 왔네?) [+ 세부스텟 : K/9 : 9.33 but
여전한 4.66의 BB/9]
팀 내 탑티어 유망주인 김윤동을 5이닝 11실점으로 갓난아이 손목 비틀듯 탈탈 털어버린 핵타선 NC를 상대로 5.1이닝 3실점(2자책, 필 실책 ㅂㄷㅂㄷ)의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며 기아의 선발진 구축에 청신호를 보내왔습니다.
특히 나성범과 테임즈를 처음 상대한 1이닝의 고효준 선발의 백미였는데요(사실 일이 있어서 1이닝만 봤습니다)
나성범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 (3구 대기권돌파 투구를 보고 빵터졌네요) 이후 테임즈를 상대로 삼진 (특히 테임즈를 움찔하게 만든 4구 커브는 대박이였죠)을 잡는 건 자신이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앞으로 얼마나 팬들의 심장을 들어다 놨다 할지를 여실하게 보여준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통산성적, K/9과 BB/9이 말해주듯 더 좋아져도, 더 나빠져도 이상할 게 없는 투수지만 우리
껌쇼(고쇼, 고효율준) 앞으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렇게만 해주길(음흉)
김광수
기아의 현재이자 미래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한,심 듀오가 말 그대로 한심한 짓을 하며 팬들의 입에서 아시안 게임이 아닌 아미고가 외쳐지는 올 시즌...
불펜의 핵이였던 홍건희가 선발로 전환하며 습자지보다 더 얇아진 불펜을 영필옹과 함께 멱살잡고 이끌고 있는 선수입니다.
최근 일각에서 '김성근 순한 맛'이라는 소리를 듣는 눕동의 혹사때문에 세부스탯이 급격하게 엉망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 내 구원 WAR이 2위 (순수 불펜 1위)를 기록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임창용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많은 기아팬들은 후반기의 기아를 상상하며 행복에 잠기곤 했습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경찰청, 상무에 보낸건지 4년짜리 부사관에 보낸건지 모를만큼 길디 긴 군복무(제 말년인줄)를 마친 주전 키스톤의 복귀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17년만에 친정에 복귀한 임창용선수가 주전 마무리를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었겠죠.
허나 너무 큰 기대 때문이었을까요. 후반기부터 비축된 체력을 바탕으로 신나게 달려줄 것이라 생각했던 칩사마는 생각치도 못하게 연일 창용영화제를 열어대며 '이런 꼴을 보려고 욕 쳐먹어가며 데려왔느냐'는 원성을 샀습니다.
허나 다행이도 8월 이후 구속과 무브먼트가 돌아오며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7월
ERA 5.91 -> 8월 ERA 2.53) [8월 4일 한화전 마무리가 임창용 구위의 백미]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갔음에도 여전히 3자 범퇴따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41세라는 나이, 눕동의 최근
혹사(8월 11일~14일 4연투, 그 중 하루는 투구 수 1개)를 감안한다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아에서 한 신체검사에서 신체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나왔다던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년만 더 뛰어주세요 (응?)
이적한 선수들
이대형
솔직히, 왜 보냈는지 아직도 모르겠는 이대형입니다. 당시 24억 주고 데려온 것도 이해가 안 됐지만(게다가 보상선수 신승현), 기껏 데려온 선수가 08년부터 계속되어오던 부진을 깨고 좋은 성적을 거둬줬는데 어이없이 10억에 20인 외 보상으로 넘겨준 꼴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봐도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다행이 기아 상대로 가장 못치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kt의 주전 중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아 상대로만 빼고 잘하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기아전 볼 때마다 안구정화도 하고 행복했어요 이댕.
임준혁
작년에 118.2이닝 4.10의 ERA를 보여주며 갑작스럽게 '완벽한 5선발'의 역할을 수행했던 임준혁입니다. 2015 시즌이 끝난 후 일각에서 '분명 플루크다, 가치가 높을 때 반드시 타팀하고 트레이드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내년에 어떻게 던질 지도 모르는데 트레이드를 하는 건 사실상 말이 안 됐죠.(사견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렇다할 트레이드 없이 시즌은 시작됐구요.
시즌이 시작하기 전 타선이 나쁜 대신, '양-윤-헥-지-임'의 최강 5선발을 바탕으로 선발싸움을 하며 중위권을 다툴 것이라 예상됐던 기아는 윤석민의 완벽한 나가리(...)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것만이 제구가 나쁜 건 아니다'는 걸 몸소 느끼게 해주며 135km/h 내외의 직구를 중간에 꽂고 통타당하길 반복하는 임준혁의 부진 속에 매주 4,5선발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놓이고 말았죠 (2016 KIA 임준혁 18이닝 ERA 10) 대신 타선이 터지는 아이러니 ㄷㄷ.
그 와중에 트레이드 마지막 날 임준혁은 고효준과 트레이드되며 고향으로 돌아갔고, 고향에서 절치부심한 듯한 임준혁은 3경기 선발에 나와 12.1이닝 ERA 3.65의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K와의 트레이드 흑역사를 씻는 윈윈 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총평
기아는 선감독 퇴임 이후 황폐해진 팜과 휑하게 뚫린 센터라인으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김기태 감독은 오자마자 한 짓(?)이 센터라인에서 그나마 제일 쓸만한 이대형을 20인 외 제외로 kt에 거의 무상으로 넘겨주는 일이었구요.
이후 살아날 것 같지 않던 팜을 대체할 수단으로 팬들은 끊임없이 FA를 요구했지만(당시 FA영입의 합리성을 주장하며 팬들이 짠 보호 20인 에는 농담으로 치어리더와 호돌이가 들어갔더라는 후문이...) '합리성'을 언급한 프런트는 FA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솔직히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영입하고 싶었던 권혁 외에는 FA를 영입하지 않고 재활시설을 갖추는 데 힘을 쏟았던 프런트의 행보가 정답에 가까웠네요. 프런트 시야 ㄷㄷ해)
구단의 묵묵부답이었던 FA 지원과 황폐해진 팜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시 재기하는데 오랜 세월이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김기태 감독운 트레이드라는 엄청난 '묘수'를 통해서 부족한 자원을 충족할 FA를 완벽하게 대처하고, 팀의 전력을 급상승시키는 '완벽'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분명히 김기태 감독의 엄청난 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게임 내의 세밀한 작전이나, 스몰볼야구, 시즌 말미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혹사는 여전히 김감독이 풀어내야 할 숙제이지만(특히 혹사는 반드시 빨리 해결해야 할 숙제), 앞으로의 김감독의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데는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숲기태의 트레이드가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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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서현동작은곰
근데 말도 안 되게 좋은 결과가 나왔죠. 김호령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