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득하게 경기를 봤습니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ㅠ)
어제 경기를 보고 느꼈던 거를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일기같네요
1. 송은범은 전형적인 직슬 투피치 투수였는데, 커브를 익히더니 완전 다른 투수가 되었더군요. (최형우를 헛스윙으로 무릎꿇게하던 커브는 정말 이었습니다) 커멘드도 좋아지고,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리드를 가져갈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습니다. 어제의 그 돌아돌아 스트존 속에서도 그렇게 버틸 수 있게된 거 보면 진짜 자리를 잡나 라는 희망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첸잡도 익히고 있다던데 첸잡은 그냥 보여주기 용으로 활용하고, 아직 그립이 완전하지 않은지 손에서 빠지던 커브를 완벽하게 익히면 더 좋은 투수가 되지 싶습니다
2. 반면 팻딘은 돌아돌아 스트존에 전혀 적응을 못하더군요. 팻딘의 장기는 타자가 움찔할 정도로 몸쪽으로 깊게 붙이는 직구인데 어떤 공은 잡아주고 어떤 공은 안 잡아주다보니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메쟈에서도 체인지업이 구종가치가 제일 좋았는데 떨러지는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합니다.
3. 스트존 진짜 거지같았습니다. 어제 6회에 양성우가 당한 삼구삼진은 기아팬인데도 얼척이 없더군요. 순간 작년 스트존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4. 김민식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수비부분에서 도루저지는 아직 선을 보이지 못했으니 패스하고, 블로킹은 좋았습니다. 투수리드는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봤는데, 이게 팻딘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내려진 처방인지, 아니면 원래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닥이었습니다...(한 경기니 뭐...)그리고 프레이밍 부분은 무난무난 한 것 같은데 낮은 직구를 끌어올리는 프레이밍이 안 되어서 스트성 투구를 땅으로 덮어버리더군요 (팻딘 웃길래 저도 웃긴 했습니다) 끌어올리는 프레이밍은 확실히 한승택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공격부분은 확실히 타출갭이 있던 작년 스탯에 걸맞은, 투구수를 많이 끌어내는 타입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볼많이보는 나지완류 타자를 정말 좋아해서 이건 진짜 좋았습니다
5. 한승혁은 쓸데없는 견제광속구 던지지 말고 앞에나 잘 던졌으면... 너마저 그러면 진짜 우리팀 안 돼...
6. 임창용은 정말 심각합니다. 비단 어제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잃은 건 오래인 데다가, 제구도 몰리던가 아예 빠져버립니다. 맞기 무서워서 커브를 주로 던지는데 그 커브가 보통 바깥쪽으로 빠지고, 몰리는 카운트에서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는 직구가 너무 한가운데입니다. 타자들이 대놓고 받쳐놓고 친다는 느낌뿐입니다.
WHIP이 4인가 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랔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선수를 국대로 데려간 김인식 감독님과 선수선발단은 대체....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 어제 아웃카운트 3개도 수비덕이 컸지 대참사가 벌어질 뻔 했습니다. 절대 마무리감이 아닙니다. 무조건 교체해야합니다...제바류ㅠㅠ
7. 박지훈 써먹는 거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왜 5승 2패인데 여기저기서 말이 많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는 경기력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화는 타격감이 좋더군요. 투수진도 이태양 구속이 올라오고 오간도만 적응이 된다면 순위경쟁이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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