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퀄리파잉 오퍼를 도입한다면?

fa 등급제 등을 통해 fa선수 이적 시 보상에 대한 차등적 대우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야구팬이나 선수들이 공감하고 있을 겁니다.

다만 일본이나 2011년 이전 미국의 fa등급제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1. 누군가가 임의로 등급을 선정할 경우 (2011년 이전 mlb방식) 그 등급의 산정 방식의 공정성에 대해 끊임없는 도전이 있게 된다.

2. 직전시즌의 연봉이 기준이라면 (일본 방식) 그건 향후의 선수의 가치가 아니므로 역시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퀄리파잉 오퍼(qo)라는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1. 선수가 fa 신청

2. 원 소속 구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fa신청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 제안 (1년계약, 금액은 mlb 연봉 상위125명 평균, 2014년에는 1410만달러(약 150억원??) 이었습니다.)

3. 선수가 받아들이면 그 계약대로 1년 뛰고 다음해에는 그냥 fa (보상픽 같은 거 없음)

4. 선수가 안받아들이고, 타팀으로 이적하면 타팀의 드래프트픽이 빠져나와서 원소속팀에게 부여됨.

내년에 그 선수에게 주겠다고 제안한 연봉을 기준으로 일종의 등급이 매겨지는 것이므로 이보다 더 공정한 등급제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mlb에는 보상 선수나 보상금 개념은 없습니다.

다만 보상픽을 산정할 때 직전시즌 성적이나 빅마켓/스몰마켓 여부를 따져서 차등적으로 부여합니다.

저는 꾸준히 우리나라에도 퀄리파잉 오퍼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미국은 30팀이고 우리나라는 10팀이니까 우리나라 연봉 상위 42명 평균을 구해보죠.

스태티즈의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fa계약금이나 옵션, 뒷돈(-_-) 세금대납, 표면적 연봉이 아닌 진짜연봉(?) 등은 사정상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포함하여 연봉 상위 42명 평균은 약10억6262만원입니다.

외국인 선수 제외하면 연봉 상위 42명 평균은 약8억786만원입니다.

(외국인을 특별히 제외해야 할 근거...는 없다고 봅니다만 참고삼아...)

남은 선수 중에 1년계약으로 8억 제안할만한 선수가... 김현수 말고는 없는 듯? 꼭 잡고 싶으면 정근우 손시헌 김주찬 정도?  물론 아래 썼듯이 qo는 일생에 단 한번만 받을 수 있으므로 두번째 이후 fa자격 받는 정손김은 보상없이 이적 가능합니다.

즉, 미국식으로 퀄리파잉오퍼 도입하면 지금 미아걱정하고 있는 선수는 다 구제된다는 얘기입니다.

조금 애매해 보이는 손시헌/정근우/김주찬(?)은 미국식으로 하면 1차 fa때 이미 qo제안받았을 테니 다시 제안안받습니다. 

조금 곁가지로 빠져서, 현행 fa제도에서 문제되는 게 나이 많이 찬 선수들입니다. 

현재 연봉은 꽤 되는데 실제 가치는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 선수들인지라 지금 연봉과는 달리 등급이 낮아져야 하죠.

일본은 연봉기준 등급제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나이 많은 선수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차이후 fa때는 보상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프로농구 fa제도에서는 35세 이상의 선수가 fa이적시에는 보상이 전혀 없습니다.

qo의 경우 한 선수가 일생을 통해 1회만 qo를 제안받을 수 있으므로, 두 번째부터는 자유롭게 이적이 됩니다. 나이많은 애매한 선수들 문제가 해결되죠.

fa제도의 도입은 선수의 자유로운 팀 선택 권리의 보장입니다.

구단의 이기주의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 권리가 보장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좀 더 제도 취지에 맞도록 제도가 보완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