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놀랐습니다.  언론을 통해 나온 해명과 해당 영상을 보기 전에 단편적으로

접한 뉴스 기사를 보고서는...  헐 ㄷㄷㄷ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일베를...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후에 나온 본인의 해명을 듣고서는 생각이 좀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1.  이제까지 SBS를 비롯해서 언론에서 터진 일베 용어나 로고 사용, 노대통령 비하 사건등은

실수일 수도 있고 고의일 수도 있지만 집단이 저지른 사건이라서 개인을 특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개인이 일베 용어를,  그것도 방송에서 몇차례나 사용을 했다???

안경현이 일베 용어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방송에서 대놓고 일베 용어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지 그걸 모를 정도로 머저리는 아니니 더욱 더 조심했을 겁니다.

그리고 안경현이 일베나 정치권(우익)쪽에 연줄을 대서 뭔가 권세를 취하거나 장래를 도모하거나

그런 성향을 보여서 본인이 얻을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까지의 행적이나 성향을 보면 그쪽

성향을 대놓고 드러낼 이유가 없다는 거죠.

2.  안경현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해설위원 생활도 오래하고 있고요. 그동안 야구판을

접하며 KIA와 롯데의 팬덤이 가장 크고 쎄다는 것쯤은 충분히 겪어 보았고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KIA 구단의 연고지는 광주입니다.  그런 광주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방송해서 대놓고 한다???

안경현이 그 정도로 지능이 낮은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선수 생활도 오래 못했을테니까요.

3. https://sports.v.daum.net/v/20200728182914138

이 기사에서 해명하며 안경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3년 동안 한 번도 광주에서 중계를 하지 못했다"

"이순철 위원이 광주 중계를 전담하다보니 나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 전에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적도 있습니다.

캐스터 - "5년 만에 광주 출장에 가슴이 부풀어 계신 안경현 해설위원입니다."

안경현 - "안녕하세요. 여권 가져가야 하나 모르겠어요."

위 발언을 보면 SBS스포츠의 광주 중계는 순FE가 오랜기간 전담했나 봅니다.

광주 해설이라고 하면 KIA 타이거즈 홈경기 밖에는 없죠.  왜 순FE가 몇년간

전담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다 보니 안경현은 KIA 홈에서

해설을 오랜 기간 못했습니다.  광주 출장도 오랜 기간 갈 일이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 주변 지인들하고 가끔 이야기가 나오면 저런 표현을 했다고 합니다.

"인기 구단인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지방 출장)가 1순위 해설자에게 주로

배정되어 서운했던 심경을 애둘러 표현"

해설 위원들도 그렇고 중계 방송사도 인기 구단을 우선으로 배정받고 싶어합니다.

안경현은 오랜기간 광주 경기를 배정받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광주가 비행기 타고

멀리 가야하는 해외도 아닌데 왜 자기에게는 광주쪽 중계하고 출장을 안주는 거야...

이런 반어법으로 반쯤 농담이 섞인 푸념조로 지인들하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방송에서도

했나봅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는 아무일도 없이 넘어갔는데 이번에 유튜브에서도 언급하며

사건이 터진거죠.

.........................

안경현이 일베냐 아니냐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지겠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일베는 본인이 일베라는 것을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쪽 성향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드러내는 (탈북단체 박상학 같은...)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일베가 사회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알기에 은밀하게 티내지 않고

활동하지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죠.

안경현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야구 중계를 하는 사람인데 팬들이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

맞는 말입니다.  야구 해설 위원이 야구 팬덤 중에 롯데와 더불어 가장 큰 세력인

KIA의 팬들을 적으로 만드는 발언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한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멍청한 짓을 할리가 없습니다.

안경현이 일베를 하든 안하든 여론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듯 합니다.

이젠 그 어떤 해명으로도,  사과로도 돌릴 수 없을 만큼...

안경현이 일베가 아니라면 억울해서 정말 미치고 환장할 일이고 엄한 사람 잡은게 되죠.

안경현이 일베 였다면???  커밍 아웃을 한 셈인데,  이제까지 방송계에 있는 공인이 일베

커밍 아웃을 한 적이 있는지 떠올려보면...  답이 나오죠.

그쪽 성향의 사람은 같은 성향의 방송(가령, 가세연 같은 곳) 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게

특징입니다.  일베도 알고 있거든요.  자신들이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그래서

더욱 더 끼리끼리 모이지 일반 공중파 방송이나 스포츠 채널에서 본인이 일베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전효성이 딱 이랬죠.

전효성은 정말 그 용어를 모르고 사용했을 겁니다.  그 용어가 어떤 문맥에서 어떤 뉘앙스로

사용되는지 막연히 눈치로 파악하고 사용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용도인지는 몰랐던 거죠.

전효성의 그 후의 행보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전효성은 당시에 한창 잘나가는 걸그룹의 멤버였고 일베와는 아무런 접점도 없었습니다.

일베를 할 이유도, 일베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죠.

전 안경현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안경현은 정말 일베 하고는 무관하고 여권 드립을 일베에서

사용한다는 것도 몰랐을 겁니다.

안경현의 입장에서는

1) 하필 SBS 스포츠 였다...  수차례에 걸치 일베 논란을 일으킨 SBS 계열사

2) 여권 드립은 어떻게 보면 은유적인 표현인데 하필 그걸 일베가 전라(광주)지역 비하

목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였다는 것...

에서 참 운이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나는 일베라는 곳을 전혀 모른다"고 강조한 안경현 해설위원은

"그런 사이트와 엮이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

광주 중계를 정말 맡고 싶어서 보내달라는 표현을 애둘러서 말한 것인데 지역 폄하라고 하니 당황스럽다.

일베가 쓰는 표현인 것을 모르고 말한 것은 사과하겠다.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어떤 해명도, 그 어떤 사과도 소용없으리라 봅니다.

대중들의 판단은 이미 끝나버렸으니까요.  되돌리려면 전효성 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안경현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하고 울화통이 터지고 미칠노릇이겠죠...

내가 하지 않은 일을, 내가 모르는 일을 덤터기 써서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비난 받을 때

내가 했던 말과 전혀 다르게 왜곡, 변질되어서 엉뚱하게 해석되고 오해를 샀을 때

어떤 기분일지 저도 당해봐서 어렴풋이나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일베에서 전라도, 광주를 조롱하고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은 아주 다양합니다.

일베를 하지 않는 저도 알 정도인데 어떻게 아냐하면 일베가 생기기 전에 이미 네이버에서

특히 해태/KIA 타이거즈 경기 중계창과 기사 댓글에는 흔하게 등장합니다.

그게 어떤 뜻인지는 앞뒤 문맥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 반응을 통해서,

뉘앙스를 통해서 눈치껏 파악하는 거죠... 전라도를 조롱하는 의도로 쓰는 용어구나.... 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를겁니다.

7시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용어인지,  "부대! 열중쉬어~!" 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용어인지

누가 생각이나 할까요.

일베가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이런 사건은 계속해서 생길 겁니다.

게중에는 정말 일베를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전혀 무관하고 알지도 못하지만 억울하게

덮어 쓰고 마녀 사냥 당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리고 그런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사회적인, 집단의 혼란과 갈등도 끊이지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말 끝에 "~~~노" 사투리가 일베냐 아니냐를 두고 얼마나 많은 다툼과 분쟁이 있었나요.

오래전부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일베를 없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일이 아니죠.

일베는 자연 형성된 집단이 아니라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일테니...

표현의 자유가 어쩌고 우익성향 여론 탄압이 어쩌고 역풍이 만만치가 않을 겁니다.

표적은 국가의 적이 아니라 국가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적 역량이 내부의 본질적인 문제로 향하지 않게 한다.  내부 분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