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일 KIA 보 다카하시가 광주 키움전에서 KBO리그 첫 승을 올린 후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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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우리 선수들이 다카하시처럼 절실함을 갖고 야구했으면 좋겠다.
”
기량 만큼이나 자세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만 24세 젊은 외국인투수가 코리안 드림을 다짐하는 모습에 팀 전체가 박수를 보낸다.
단장 또한 이례적으로 외국인투수의 자세를 극찬했다.
KIA가 보 다카하시(24)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함께 열고 있다.
남다른 시도가 성공을 예고한다.
KIA는 지난 8월 26일 애런 브룩스의 대체자로 다카하시를 선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제쳐두고 당장 구멍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우고 2022년을 바라보며 다카하시를 영입한 것이다.
2023년부터 시행되는 육성형 외국인선수 제도를 미리 체험하듯 KIA는 다카하시와 총액 16만 달러(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6만 달러)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ML) 경험이 없고 계약규모 또한 크지 않다.
하지만 경력과 연봉이 기량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KIA는 다카하시가 빅리그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다카하시의 기량과 야구에 임하는 자세를 주목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어느덧 KBO리그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다.
20년 동안 느낀 것은 외국인선수도 결국 한 팀에 소속된 우리 선수라는 점”이라며 “우리 선수라는 느낌이 드는 선수를 찾았다.
팀워크가 좋고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어린 외국인선수를 생각했다.
다카하시가 괜찮았다”고 다카하시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카하시는 지난달 25일 광주 SSG전에서 4이닝 무실점, 지난 1일 광주 키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결과 만큼이나 과정도 돋보였는데 평균구속 148㎞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하이 패스트볼로 상대를 압박하며 카운트를 선점했고 10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올렸다.
그런데 KIA 구단이 다카하시에게 주목한 것은 투구 내용 만은 아니었다.
조 단장은 “한국에 적응하고 잘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며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다.
야수들 수비 하나하나에 하이파이브하고 더그아웃에서도 늘 동료를 응원한다.
우리 선수들이 다카하시처럼 절실함을 갖고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동료 플레이 하나하나에 고마움을 표시할 때 팀이 더 강해진다고 본다.
다카하시 같은 선수가 많아야 ‘원팀’이 된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다카하시의 자세가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단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겨울 외국인선수 시장이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풍족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투수가 특히 그렇다.
여전히 ML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은 여파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다카하시를 확보한 KIA는 여유가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오는 양현종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초점을 맞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은 FA 신분이지만 우리 팀에 있다가 본인의 꿈을 위해 미국 무대에 도전한 선수다.
미국에서 고전은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양현종 선수와 FA 협상에 임하겠다”고 양현종이 KIA에서 다시 커리어를 이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 KIA 양현종이 2020년 8월 11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팬들의 환호성에 응답하고 있다.
잠실 |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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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2022시즌에는 양현종과 다카하시 좌우 원투펀치가 선발진을 이끌 수 있다.
험난한 2021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지만 야구는 올해로 끝이 아니다.
반등을 향한 첫 번째 단추는 선발진 업그레이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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