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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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이 아리엘 미란다(32)와 동행을 이어갈까.
두산은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미란다를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킨다고 보고한 상태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워커 로켓을 제외하고, 미란다와 호세 페르난데스 등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했다.
두산 관계자는 “미란다를 보류 선수 명단에 넣었다.
재계약 협상을 해볼 예정이다”며 미란다의 잔류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두산이 미란다의 보류권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가 현실화 될 수 있는 가운데, 미란다 보다 좋은 선발 카드를 맞출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빅리그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할지라도, KBO리그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러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데, 무리한 선택은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두산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낸 투수와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미란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빼어난 구위를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조기 강판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리그 적응기를 마친 뒤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미란다는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했다.
시범 경기 때 제구 난조로 머리를 긁적이던 미란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 두산 아리엘 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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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미란다는 2021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특히 225삼진을 솎아내며, 1984년 롯데 故 최동원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또 지난 5월 26일 한화 전을 시작으로 10월 19일 삼성 전까지 19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올리는 등 21QS를 기록하며 신들린 이닝 먹방을 선보였다.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미란다는 지난달 29일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가 MVP에 선정된 건 미란다가 7번째다.
두산(전신 OB 포함) 소속으로 압축하면, 1998년 타이론 우즈, 2007년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019년 조쉬 린드블럼에 이은 네 번째다.
여기에 평균자책점과 삼진왕까지 거머쥐며 베어스 최고 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두산 배영수 코치가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21 KBO 시상식에서 미란다를 대신해 MVP를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11. 2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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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해를 보낸 미란다는 수상 소감으로 두산 잔류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MVP라는 상 자체가 올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다음 시즌에도 두산에 잔류 가능성에 그린 라이트를 보냈다.
시즌 막판 어깨 피로 누적 이슈가 있었지만, 재계약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내내 결장이 이어졌지만, KT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두산 관계자는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미란다의 몸상태도 괜찮다고 전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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