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C 손아섭(왼쪽)과 양의지가 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타격 훈련을 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아섭은 롯데와 지역 라이벌인 NC와 4년 64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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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장강훈기자] “보탬은 돼야지 않겠습니까.”
고향 부산을 떠나 창원에 새 터를 잡은 손아섭(34·NC)은 작지 않은 부담감을 호소했다.
그는 “가치를 인정해주신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고향 팬의 아쉬움과 새 팀 팬의 기대를 동시에 받는 만큼 ‘손아섭다운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
13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손아섭은 “시범경기 개막전(12일)에서 (나)성범이가 KIA 유니폼을 입고 NC파크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어떤 기분일까’ 싶더라. 나도 곧 사직구장을 방문할 텐데 타석에 들어서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떨어진 장타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두 자릿수 홈런과 150안타 이상은 때려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야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한 구단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히 4할대 이상 유지하던 장타율이 지난해 0.397로 떨어졌다.
손아섭이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에서 3할대 장타율에 머문 것은 2012년(0.396) 이후 처음이다.
그는 “타이밍이 늦다 보니 내 스윙을 못했다.
고민했던 부분인데, 채종국 타격코치님께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히팅포인트를 투수 쪽으로 당기는 데 중점을 두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최소경기 2000안타(2077개) 최연소 1000득점(1147점) 등을 기록한 손아섭은 빠르고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많은 2루타를 만들어내는 선수다.
교타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통산 장타율이 0.466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타율 0.319)이 나쁘지 않았지만 만족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아섭은 “박건우 박민우 양의지 등 좋은 타자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내가 앞 타순에서 끌어줘야 팀 득점력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타격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타율 회복은 그래서 꼭 필요한 옵션인 셈이다.
실전 출격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인 손아섭은 “17일 창원 한화전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NC파크에 진열된 통합우승 트로피를 보며 “팀 내에서 우승이 가장 절실한 선수”라고 마음을 다잡은 손아섭이 공룡군단의 재도약을 위해 방망이를 곧추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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