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프로야구 KT가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 호투와 박병호, 헨리 라모스로 이어진 백투백 홈런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흔들리며 이틀 연속 무승부 경기를 펼쳤다.
5·6회 불펜진이 흔들리며 점수를 대량 내준 것이 원인이 됐다.
KT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6-6으로 비겼다.
전날 SSG와 5-5로 승부를 내지 못한데 이어 이틀 연속 무승부 경기를 했다.
이날 KT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가 잘 막았고 팀의 중심타선도 힘을 실어줬다.
쿠에바스는 KT 에이스로서 위용을 드러냈다.
150㎞대 속구를 꽂아 넣으며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쿠에바스는 4이닝 5안타 1홈런 5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다.
비록 2회초 한화 노시환에게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쿠에바스는 패스트볼과 커브, 커터,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점검했다.
총 투구 수 57개 중 스트라이크가 37개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경기 초반 KT 타선이 폭발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KT는 2회말 4점을 뽑아낸 뒤 3회말에는 박병호와 라모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2점을 추가했다.
박병호는 한화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이환의 142㎞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고, 다음 타자인 라모스 역시 142㎞ 패스트볼을 쳐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을 때렸다.
‘강백호-박병호-라모스’로 연결되는 KT의 새 클린업 트리오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것.
박병호는 전날 SSG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그는 “사실 시범 경기 결과를 떠나서 타석에서 타이밍적인 부분을 계속 신경 쓰며 임하고 있다.
최근 홈런이 나오는 부분들도 이렇게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만족스럽다”며 “겨우내 준비한 부분들도 잘 되고 있다.
감독님이나 타격 코치님이 계속 칭찬해주며 예전 좋았을 때의 타격 폼으로 심적으로나 외적으로도 편하게 임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신다.
덕분에 자신감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운드와 타선의 힘을 받은 KT는 4회까지 6-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5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 마운드를 건네받은 신인 박영현은 이날 1군 무대에서 첫 멀티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 탓일까. 그는 1이닝 2안타 3사사구 2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문제는 스트라이크였다.
박영현은 이날 투구 수 34개 중 볼이 18개로 스트라이크(16개)보다 더 많았다.
제구가 흔들인 것이다.
결국 박영현은 멀티 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6회 김태오로 교체됐지만 김태오는 2사 1,2루에서 한화 이원석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7회에 올라온 박시영과 8회 주권이 제 역할을 하며 마운드를 지켜냈다.
9회초 KT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와 실점 위기를 넘기며 가까스로 점수를 지켜냈다.
 | 한화 이원석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KT와의 경기 6회초 2사1,2루 좌월홈런을 날린 후 전상렬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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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흔들리며 초반에 실점했지만 이후 불펜진이 활약하며 KT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기중은 2이닝 다 채우지 못한채 1.2이닝 4안타 4사사구 2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운드를 건네받은 김이환이 3이닝을 소화하며 박병호, 라모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아 2실점 했다.
이후 김기탁, 장민재, 주현상, 정우람, 김재영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KT의 타선을 막으며 점수를 지켜냈다.
한화는 역전에는 실패하며 무승부 경기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3점 홈런으로 KT와의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주인공 한화 이원석은 “오늘 홈런 생각 못했다.
타격 폼을 수정하고 있는데 그게 잘 되고 있어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최대한 많이 자고 체중이 줄지 않도록 먹고 있다.
선배들에게 경기 흐름 읽는 법도 배우고 있다”며 “지난해 나는 막무가내였다면 올해는 생각을 하면서 뛰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개막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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