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복귀전 옥의 티된 홈런? 김광현은 150㎞에 활짝 웃었다[SS Hot&Cool]

SSG 좌완 김광현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 6회초 선발투수 노바에 이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2년 동안 가슴 깊숙히 자리했던 응어리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
최고 무대에서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왼손 파이어볼러의 자존심을 펼쳐보일 것을 약속했다.
다시 KBO리그 무대에 선 SSG 김광현(34)이 최고 구속 150㎞를 향해 밝게 웃었다.
김광현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서 90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2019년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다시 문학 마운드에 올라 시원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첫 이닝인 6회초 신민재, 오지환, 한석현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K’의 귀환을 알렸다.
압도적인 패스트볼로 볼카운트를 선점한 후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혹은 커브로 전광판에 ‘K’를 밝혔다.
두 번째 이닝인 7회초는 다소 아쉬웠다.
문보경을 좌익수 플라이, 리오 루이즈를 삼진으로 잡은 후 송찬의에게 던진 초구 150㎞ 패스트볼이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후 당황한 듯 다음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범하고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재욱을 투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7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2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복귀전을 마무리한 김광현이다.
11개를 던진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150㎞, 평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슬러이더 8개, 커브 3개, 그리고 체인지업 5개를 섞었다.
경기 후 김광현은 홈런을 맞은 아쉬움보다 잃어버렸던 강속구를 되찾은 데에 무게를 뒀다.
그는 “아직 빌드업 단계지만 몸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럽다.
작년에 허리 부상으로 많이 아쉬웠는데 지금은 허리도 아무 문제가 없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좌타자가 많이 나와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못한 것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찬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두고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그 선수가 빠른 공을 노릴 것으로 생각했다.
승부하고 싶은 마음으로 빠른 공을 던졌는데 홈런이 됐다.
다음 승부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승부하겠다.
빠른 공도 높게, 낮게, 몸쪽, 바깥쪽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던질 수 있다.
빠른 공 이후 체인지업을 생각했는데 다음에는 체인지업도 던지겠다”고 송찬의와 두 번째 승부를 기대했다.
비록 홈런으로 연결된 공이지만 150㎞가 나온 데에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지난 2년 동안 김광현은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4.2㎞(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 Fangraph.com 참조)에 그쳤다.
김광현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150㎞대 강속구가 보이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타이밍 싸움에 집중했음에도 빅리그 2년 동안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패스트볼 구위를 유지했다면 미국에서 보다 굵직한 활약을 펼치고 직장폐쇄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을지도 모른다.

SSG 좌완 김광현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 6회초 선발투수 노바에 이어 등판한 가운데 7회초 2사 후 송찬의에게 좌월1점홈런을 허용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구속이 하락했던 것에 대해 김광현은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면서 몸관리를 하기 어려웠다.
규정상 트레이너가 한 선수당 15분 밖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지금 SSG에는 트레이너가 5분 계시고 케어를 받을 공간과 시간도 많다.
몸상태도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컨디션은 80%에서 90% 정도다.
150㎞가 나온 것을 보니 아직 내가 생생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덧붙여 그는 “구속을 장담할 수는 없다.
앞으로 150㎞가 꾸준히 찍힐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느낌이 좋다.
무엇보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가 된다”며 에이스의 귀환을 예고했다.
체인지업을 비롯한 오프스피드 피칭은 빅리그에서도 수준급이었다.
만일 시즌 내내 150㎞ 내외의 패스트볼을 던지면 올시즌 MVP 후보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 야구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가 복귀전부터 청신호를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복귀전 옥의 티된 홈런? 김광현은 150㎞에 활짝 웃었다[SS Hot&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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