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T는 KBO리그 막내 구단이다.
그러나 2022시즌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누구나 우승을 원하지만,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우승. 지난해 KT가 해냈다.
이것이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부심’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편하고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도 그랬고, 지금 시범경기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맞춰서 잘 준비했고, 시범경기 성적도 5할을 넘고 있다.
기본적인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라도 승패는 또 무언가가 있다.
작년 우승팀이 처음부터 고꾸라지면 말이 또 나오지 않나. 선수들이 성적을 내주고 있다.
끈질기게 해서 동점도 만들었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KT가 더 강해졌고,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27일 삼성전 승리를 통해 시범경기 5승 2무 3패가 됐다.
잔여 경기와 무관하게 최소 승률 5할 확정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과 전혀 무관하다.
그래도 계속 져서 좋을 것은 없다.
분위기 문제고, 자존심 싸움이다.
결국 이것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부심이 생겼고, 여유도 생겼다.
당장 31일 KBO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KT가 ‘공공의 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사실 고민된다.
성적을 내고 그런 자리를 간다.
이전과 다르지 않겠나. 당장 작년 시즌 후 열린 시상식도 다르더라. 늘 꽃다발을 주러 갔는데 받고 오니까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선수들도 그런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알게 됐으니 또 하고 싶지 않겠나. 우리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런 점들이 플러스 알파가 됐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 KT 선수들이 지난해 11월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 9회말 수비를 마치며 4연승으로 우승을 한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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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장을 지내며 팀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황재균은 “우승팀 감독님 아닌가”라며 웃어 보인 후 “우승팀이라는 그 기분이 아직 있다.
그래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예전과 똑같이 하고 있다.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졌다는 것을 느끼면서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뭔가 작년보다 더 짜임새가 좋은 것 같다.
타선에 장타를 치는 타자가 들어왔고, 어린 친구들이 또 잘 뛴다.
투수는 워낙 좋다.
작년보다 더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생각을 내놨다.
지난해 KT는 정규시즌에서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을 기록했다.
삼성과 승-무-패까지 똑같아 타이 브레이크 경기까지 치렀다.
여기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일단 정규리그 우승부터 험난했던 셈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만나 4-0의 완승을 거뒀다.
두산이 와일드카드전-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왔기에 지치기는 했다.
반대로 KT의 경기력은 경기력대로 강력했다.
결과는 창단 첫 우승이었다.
우승 타이틀은 안고 2022시즌에 들어간다.
예전부터 ‘직전 시즌 우승팀’은 늘 경계 대상이었다.
KT는 유한준이 은퇴를 하기는 했으나 박병호를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오히려 장타력은 더 올라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 기존 멤버는 그대로 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대박 조짐이 보인다.
최근 SSG와 계약하며 친정으로 돌아온 메이저리그 출신 김광현이 “우승하려면 디펜딩 챔피언 KT를 이겨야 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KT가 강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선수들 스스로 자각하고 있다.
덕분에 시작부터 다른 모습이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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