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정신이 없었어요" 박석민, 긴장 가득 복귀전...머리 속에 '인사'만 가득했다 [SS 스타]

NC 박석민이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에서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배트에 끼운 링을 빼지 않은 상태로 들어섰다.
긴장한 탓에 빼는 것을 잊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NC 박석민(37)이 돌아왔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거의 1년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긴 시간이 흘러 1군에 돌아왔고, 선발로 나섰다.
결과도 멀티히트로 좋았다.
정작 박석민 스스로는 다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긴장에 휩싸인 상태였다.
이로 인해 살짝 민망한 순간도 있었다.
박석민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343일 만에 밟는 1군 그라운드였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의 징계를 받았고, 자리를 비워야 했다.
잘못을 했기에 그에 따른 징계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당시 방역수칙 위반이 결과적으로 리그 중단까지 번졌기에 더욱 그러했다.
박석민도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일부로 모든 징계가 끝이 났다.
바로 올라올 상황은 아니었다.
퓨처스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후 14일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15일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괜찮았다.
4타수 2안타를 일궈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후 두 번째 타석은 범타였다.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안타를 쳤고, 네 번째 타석에서 경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강인권 감독대행이 “정타가 나온다.
괜찮아 보였다.
1군에서 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한 그대로였다.
경기도 NC가 7-2의 승리를 거뒀다.
이후 박석민을 만났다.
박석민은 “첫 안타가 빨리 나왔으면 했다.
첫 타석에서는 내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기에 속구 승부를 할 것이라 예상했다.
변화구에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다행이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더 자신감을 갖고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C 박석민이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에서 2회말 첫 타석을 소화하기 전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첫 타석에 앞서 묘한 장면도 있었다.
배트에 링을 그대로 낀 상태로 타석에 섰다.
대기할 때 배트 무게를 늘리기 위한 링이다.
당연히 공격할 때는 빼야 한다.
이를 잊은 것이다.
그 배트를 그대로 든 상태로 관중석에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박석민은 “긴장을 했다기 보다는, 그 순간에는 인사 생각밖에 없었다.
팬들께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부끄럽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후 “팬들께서 반겨주셔서 감사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도 너무 좋았다.
1년간 비난의 대상이었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무슨 말을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멀티히트를 쳤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박석민은 냉정했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친 것도 아니다.
중요한 순간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늘은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는 않았다.
안 좋은 버릇이 또 나왔다.
보완해야 한다.
다음에는 찬스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박석민은 “반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안타를 치고 들어왔을 때 동료들이 뭐라고 말을 해줬는데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더 노력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석민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을 했다.
반성했다.
팬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수가 없는 처지다.
그래서 첫 타석에서 인사를 드리면서 내 뜻을 표현하고 싶었다.
더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정신이 없었어요" 박석민, 긴장 가득 복귀전...머리 속에 '인사'만 가득했다 [SS 스타]

파워링크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