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급 선수가 되겠습니다.
”
프로야구 KT 사이드암 투수 지명성(20)은 지난 5월 17일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해였던 2021시즌 1군서 3경기만 소화했던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이강철 KT 감독과 에이스 고영표 등 우상과도 같은 사이드암 투수 앞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지명성은 아쉽게도 3일 만에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지명성은 “그때의 나는 나를 믿지 못했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왜 그렇게 긴장했을까 싶다”고 웃었다.
올해 퓨처스서 20경기에 등판했다.
7승1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공동 3위다.
짧게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고, 지난 6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당장 1군 마운드가 풍족한 만큼 명확한 보직을 정하지 않고 여러 상황을 경험 중인데 지명성의 자신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명성은 “점수를 주거나 주지 않거나 ‘결과는 타자의 몫’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내 역할에만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에도 출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출전 기회 자체가 없었고, 올해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군에 합류했을 때도 밟지 못한 잠실구장을 퓨처스리그 별 중의 별로 입성했다.
지명성은 “첫 잠실 등판을 앞두고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올스타전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실전 경기에서도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자연스레 더 큰 꿈을 꾼다.
이번 경험을 동기부여로 삼고 내년 1군 올스타에 나서겠다는 꿈이다.
현실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어려워도 지명성의 각오이자 첫 번째 이정표다.
KT 전력분석팀의 통계도 지명성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체인지업 구종의 피장타율은 0.269다.
파워가 조금 더 받쳐준다면 속구의 위력까지 더해져 1군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명성은 “처음에는 힘이 아직 붙지 않기도 했고,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힘든 점이 많았다.
아직도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히 조정을 거치고 있다”며 “팀이 필요로할 때 아무런 문제 없이 내 몫을 할 수 있도록 잘 정비하겠다.
1군에서도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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