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의 특별한 나들이, 꿈 품은 신생팀 선수들

한국야구대표팀 선동열 전 감독이 19일 동원대를 방문해 학생 선수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동원대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국보’가 신생팀에서 프로의 꿈을 키우는 대학 선수를 찾아갔다.
원포인트 레슨뿐만 아니라 든든한 먹거리까지 제공해 감동을 선물했다.
KBO레전드 40인에 압도적인 지지로 선정된 선동렬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동원대를 찾았다.
동원대는 해태 시절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정회열 감독이 지난해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지휘 중인 곳이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조용한 반란을 일으켰는데, 향후 2~3년 내 대학 최강팀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선 전 감독은 정 감독과 인연으로 지난 19일 경기도 곤지암에 있는 훈련장을 찾았다.
선 전 감독의 방문소식을 가장 반긴 것은 단연 학생 선수들. 마침 KBO 신인드래프트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프로의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학생 선수들에게는 기량을 향상할 수 있는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다.

동원대 야구부 선수들이 선동열 전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동원대

투수 한 명 한 명 세심히 지켜본 선 전 감독은 선수 유형에 따라 맞춤형 밸런스 찾기에 매진했다.
하체를 활용한 투구를 강조한 선 전 감독은 “속구와 변화구를 같은 폼으로 던져야 한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던지는 기술보다 기초체력과 밸런스, 유연성 등을 거듭 강조한 선 전 감독의 열강에 학생 선수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정 감독은 “평소에도 아마추어팀에 재능기부 형태로 방문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와는 고교 때부터 인연을 맺은데다 선수와 감독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여서 기꺼이 찾아주신 것”이라며 “또 오신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우리 선수들이 집중하는 모습에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무등산 폭격기’의 현역 시절을 본적 없지만, 선 전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였는지는 학생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이 선 전 감독이 쓴 ‘야구는 선동열’ 등을 직접 구매해 사인을 요청한 탓에 깜짝 사인회도 열렸다.

한국야구대표팀 선동열 전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동원대를 찾아 학생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동원대

창단 3년째를 준비 중인 동원대는 포수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대학리그에서는 포수가 마땅치 않아 야수들이 돌아가며 안방을 지키는 등 악전고투했다.
정 감독은 “이제 신입생 선발을 해야하는데, 좋은 잠재력을 갖춘 선수가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기능인으로서의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인성과 예의를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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