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7회 1사 1,2루 위기를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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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주장을 맡은 지난해 부상으로 5개월을 쉬었다.
팀을 잘 끌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미안하다.
”
KIA 나지완(37)은 자기 성적보다 팀 성적 하락에 더 미안함을 표했다.
KIA는 지난해 창단 최악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한데 이어 프런트 각 부문 팀장급도 전면 물갈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돌입한 배경이기도 했다.
‘캡틴’으로 팀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질 법하다.
은퇴경기를 겸한 은퇴식이 열린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당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던 나지완은 팀 사정 탓에 벤치에서 대기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준비하라셔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는데 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 선발로 나갈 수 없게 됐다.
출전확률은 5대 5라셨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마음 비우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IA 나지완이 은퇴경기를 겸한 은퇴식이 열린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족과 시타, 시구, 시포 행사를 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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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하면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나지완은 “공교롭게도 팀이 매우 중요한 경기를 하는 날 은퇴한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능히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승리로 장식해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플레이오프(PO)까진 올라갔으면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본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지 알지만, 가을에는 타이거즈의 DNA가 튀어나온다”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은퇴하는 선배의 바람이 닿았을까. 그의 유니폼 넘버(29번)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 션 놀린이 눈부신 투구로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7이닝 동안 102개를 던진 놀린은 삼진 9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8㎞까지 측정됐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투심과 컷패스트볼 등 모든 구종을 활용해 갈 길 바쁜 KT 타선의 발목을 잡았다.
 | KIA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완벽한 역투로 팀 5위 확정을 견인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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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종아리 근육 파열상으로 두 달간 재활한 놀린은 후반기 시작후인 7월27일 복귀해 이날까지 80.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1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13차례 등판 중 9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이 가운데 다섯 차례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놀린의 빼어난 투구 덕분에 KIA는 7회까지 홈런 두 방 등 장단12안타로 8점을 뽑아 5위 확정 9부 능선을 돌파했다.
“가을이 되면 타이거즈 DNA가 살아난다”고 자신한 나지완의 예언대로 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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