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잘 쳤으면” 역전 PO진출 노리는 KT 사령탑의 간절함[준PO3 시선집중]

KT 이강철 감독이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과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제발 잘 쳤으면…”
‘투수왕국’ KT의 사령탑답게 투수진에 대한 믿음은 있다.
타선만 터져준다면 ‘역전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하다.
타선이 살아나기 간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키움과의 3차전을 앞두고 만나 “오늘은 타선이 힘을 내줬으면 한다.
점수 좀 많이 났으면 좋겠다.
제발 잘 쳤으면”이라고 간절한 속내를 털어놨다.

키움과의 투수 전력이 비슷하다면 승부는 공격력에서 갈릴 수 있다.
중심타자 박병호와 강백호가 준PO에서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이번 준PO 1·2차전에서 박병호는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강백호는 7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황재균은 준PO 1·2차전에서 테이블세터의 임무를 받았지만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T 황재균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 뜬공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래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6번에 배치했던 강백호가 2번으로, 황재균은 7번으로 옮겼다.
이 감독은 “그동안 (강)백호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황)재균이를 2번으로 썼는데 백호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백호를 앞에 두고 재균이는 기를 살려주려고 조금 뒤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온전치 못한 몸 상태에도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도 있다.
바로 유격수 심우준이다.
갑작스런 어깨 담 증세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심우준이 선발 출전한 것. 이 감독은 “시간을 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경기에 나가겠다고 하더라. 참고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KT 우완선발투수 고영표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3차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더불어 그는 이날 선발 등판하는 고영표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올시즌 고영표는 키움을 상대로 3패, 평균자책점(ERA) 5.6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구위가 올라왔고 ‘에이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11연승이 깨진 이후부터 많이 좋지 않았다.
2차전에선 불펜에 대기시켰는데 투수코치와 얘기해보니 ‘예전 구위가 올라왔다’고 했다”며 “(소)형준이도 정규시즌 막판 좋지 않았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선 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펜 운영에 대한 행복한(?) 고민도 털어놨다.
지난 2차전에서 신인 박영현의 역투로 불펜이 이틀을 쉬면서 운영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 그래서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5이닝 이상 가준다면 필승조를 내려고 한다.
순서에 대한 고민은 있는데 점수 차를 보고 중요성을 판단해 투입할 예정이다”며 “김재윤과 김민수를 앞에 넣을 수도 있다.
(박)영현이 카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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