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힘 하나는 외국인 타자 같네.”
지난달 말,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PO) 경기 직전 LG 외야수 이재원(23)이 훈련 시간에 장타를 펑펑 날리자 현장에 있던 야구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LG 염경엽 신임 감독 역시도 이재원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하다.
염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평소 눈여겨 본 선수로 단번에 “이재원” 이름 석자를 말했다.
염 감독은 “터지면 정말 크게 터질 수 있는 선수”라며 “피지컬도 기술도 여러 방면에 잠재력이 터지기 직전의 선수다.
이재원이 얼마나 어떤 지도자를 만나 잠재력을 터트리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 훈련 시키면 이재원은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 LG 이재원이 지난 2021년 11월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진행된 2021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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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2020~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2군) 홈런왕을 차지한 ‘잠실 빅보이’다.
서울고 시절에는 강백호(KT)와 중심 타선을 형성했다.
이재원은 올시즌 85경기에 나서 타율 0.224(223타수 50안타) 13홈런 43타점 31득점 장타율 0.453으로 활약했다.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등 주전 선수 중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 우타자인 이재원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류지현 전(前) LG 감독도 이재원의 장타력 하나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키움과 PO 2차전 당시 5회말 1사 만루 상황, 이재원을 대타로 내보낸 이유로 “승부처로 봤다.
만루라 키움이 이재원을 쉽게 상대하지 못할 것 같았다.
상대가 부담을 느낄 것이란 계산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재원은 외야로 멀찌감치 공을 보내는 데 성공하며 한 점 따라붙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올시즌 1군 데뷔 3년 만에 두 자리수 홈런도 기록했다.
오지환, 김현수에 이은 팀 내 홈런 3위 기록이다.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하면 무조건 장타다.
그러나 내년 시즌 이재원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LG가 아닌 상무 유니폼을 입고 뛴다.
염 감독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터. LG 관계자 역시 스포츠서울에 “이재원의 상무 입대는 현재진행 중”이라고 했다.
상무에서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한 뒤 LG에 복귀한다면 이재원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빠른 입대를 택한 그가 복귀해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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