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누구든, 최고의 결과를 내야죠!”
투수 김원중(30·롯데)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입단 12년차에 마주한 기회다.
학창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발표 당시의 기분을 묻자 “드디어 가긴 가네요”라고 웃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얼마나 막중한 자리인지 잘 알고 있다.
김원중은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 아닌가. 정말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낙차 큰 포크볼, 자신 있어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엔 낙차 큰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1차전인 호주전을 겨냥한 밑그림이다.
김원중 또한 마찬가지. 지난 시즌 김원중의 구종별 구사율을 살펴보면(스탯티즈 기준) 직구(44.7%)와 함께 스플리터(46.6%), 커브(8.4%) 등을 적극 사용했다.
김원중은 “아무래도 포크볼이 주무기다 보니 대표팀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듯하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공인구 적응에 들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선수들에게 미리 WBC 공인구를 지급했다.
WBC는 미국 롤링스사가 제작한 공을 공인구로 사용한다.
KBO리그에서 활용하는 것과 비교해 실밥이 얇아 밋밋하고 살짝 미끄러운 느낌이 있다.
김원중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캐치볼 할 때부터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그런 것들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
계속 던지다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메이저리거와의 승부? 선수 대 선수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무엇일까. WBC엔 많은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이 출격한다.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이유다.
묵직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김원중은 “국적만 다를 뿐 똑같은 야구선수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보단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뛴다는 부분이 더 와 닿는다.
김원중은 “포수 형들을 비롯해 선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한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
김원중은 WBC에서도 중간계투로 활용될 전망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국제대회에서도 내 공이 통할지 궁금하다.
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원중은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운동 시작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부상 없이 올 한 해 완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김원중이 2022시즌 정규리그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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