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상으로 고전했고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프로야구 두산 내야수 양석환(32)이 반등을 노린다.
◆미안해, 2022시즌
2014년 LG의 지명을 받고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합류했다.
그해 133경기서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으로 커리어 최고 성적을 빚었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고질적인 내복사근 부상으로 2월 말 스프링캠프 도중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시즌 개막 일주일 만인 4월 초 부상이 재발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5월 말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총 107경기서 타율 0.244(405타수 99안타), 20홈런 51타점에 그쳤다.
양석환은 “부상이 가장 컸다.
시즌 출발이 워낙 좋았기에 더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개막 직후 7경기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을 선보이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상대의 집중 견제도 극복하지 못했다.
양석환은 “팀에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나와 (김)재환이 형뿐이었다.
둘 다 부담감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김재환은 4번, 양석환은 주로 5번이나 3번에 배치돼 중심타선을 이뤘다.
양석환은 “2021년까지는 (박)건우(현 NC) 형이 3번에서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번 타순을 지켜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며 “나와 재환이 형 중 한 명이라도 버텨줬으면 괜찮았을 텐데 같이 무너지며 성적도 수직 하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팀 내에서 운동을 가장 많이 하는 편인데도 결과가 나아지지 않았다.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심리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기대해, 2023시즌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려야 한다.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게 돼 더욱 중요한 한 해다.
우선 내복사근 부상을 예방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양석환은 “근육의 유연성을 키우려 했다.
필라테스를 통해 코어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다”며 “회전 운동은 단기적으로 차근차근 했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보다 다양한 공을 공략하려 한다.
그간 몸쪽 높은 공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홈런이 해당 코스에서 나왔다.
그는 “상대 투수들도 내가 어떤 공을 잘 치는지 안다.
반대로 승부하려 할 것이다”며 “다른 코스의 공도 한두 개씩 홈런으로 연결하면 투수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더 수월해질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시즌 각오를 묻자 표정이 더욱 진지해졌다.
양석환은 “매 순간 해야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준비할 것이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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