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세혁.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친정과의 만남은 색달랐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현재 입고 있는 유니폼에 집중했다.
프로야구 NC 포수 박세혁(33)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치렀다.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이라 시선이 쏠렸다.
박세혁은 신일고, 고려대를 거쳐 2012년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 출전 시간을 늘렸다.
2019년 주전으로 올라섰다.
기존 양의지가 NC로 자유계약(FA) 이적해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시즌 종료 후 다시 변화가 일었다.
양의지가 FA를 통해 두산으로 복귀했다.
박세혁도 FA 이적으로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NC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에 들어섰다.
박세혁은 “어차피 맞붙어야 한다.
빨리 만나 좋은 것 같다”며 “시범경기 때는 (양)의지 형이 대표팀에 소집돼 없었다.
근데 선발투수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알칸타라라 청백전하는 느낌이 들더라. 이번엔 잠실에서 정식경기라 또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집중해야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편안하게, 즐겁게 임하자고 생각했다”며 “사실 큰 차이는 없다.
팀만 달라졌을 뿐 어차피 야구계 선후배다.
다 잘했으면 좋겠고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NC의 주전 포수로서 역할에 더 초점을 맞췄다.
박세혁은 “어린 투수들이 정말 많다.
좋은 구종, 강한 공을 가진 선수들도 여럿 있다”며 “먼저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편하게 이야기하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야 투수들이 더 힘내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타선에서도 분전 중이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는 대개 하위 타순에 배치된다.
하지만 박세혁은 2번에 고정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2번 타자도 1번 같은 출루율을 기록해야 한다.
1번이 박민우이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가 있어야 안타 하나에 두 베이스를 갈 수 있다”며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박세혁이 2번, 손아섭이 5번에 들어가야 화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나를 필요로 해주셨기 때문에 NC에 올 수 있었다.
그만큼 경기를 끌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더 재미있게, 즐겁게 하려 한다.
힘들 것이란 이야기도 있지만 난 아직 체력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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