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왼쪽부터 한화의 노시환, 채은성, 김인환. 사진=뉴시스 |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제대로 터졌다.
프로야구 한화가 5월의 첫 3연전을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6차전 원정경기를 10-3으로 잡아 2연승으로 시리즈 2승1패를 완성시켰다.
한화는 2월 스프링캠프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 여파로 뒤늦은 데뷔전을 치르는 두산 딜런 파일을 상대했다.
산뜻한 출발을 꿈꾼 딜런은 한화가 선물한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중심 타자들이 선봉에 섰다.
3번 노시환이 시작이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딜런에게 KBO 첫 피안타를 안겼다.
1사 주자 없이 맞이한 4회초 2번째 타석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풀카운트에서 딜런의 커브를 맞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딜런의 첫 피홈런, 첫 실점이었다.
딜런의 모든 처음은 노시환이었다.
5번 김인환이 바통을 받았다.
초반 부진 속에 지난달 22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정비를 거친 후, 전날(3일) 콜업된 그는 2번째 경기에서 화끈한 홈런으로 복귀를 신고했다.
노시환 홈런 후 채은성이 안타로 판을 깔자 투런포로 응답했다.
존 높은 쪽에 형성된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겨 3-0을 만들었다.
 | 노시환(왼쪽)과 김인환이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다만 한화는 4회말 석연치 않은 수비로 2점을 내줘 쫓기는 입장이 됐다.
그러자 ‘4번 타자’ 채은성이 움직였다.
5회초 딜런이 선두타자 피안타에 볼넷까지 내주고 강판됐다.
이어 올라온 김유성마저 볼넷을 추가해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 선 그는 흔들리는 김유성의 몸쪽 패스트볼을 호쾌하게 걷어내 좌측 관중석에 꽂히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개인 통산 7번째, 한화 소속으로는 처음 쏘아올린 만루홈런이었다.
‘메가 이글스포’가 폭죽처럼 터졌다.
그 덕에 5회초 종료 시점 9-2 넉넉한 리드를 안았다.
끝이 아니었다.
폭발의 시작점에 있었던 노시환이 6회초 김유성 상대 또 하나의 아치를 그려 멀티홈런으로 축포를 얹었다.
잠실은 한화의 파티장으로 탈바꿈했다.
한화 클린업의 합산 타격 성적은 11타수 7안타 4홈런 8타점이었다.
한화가 한 경기 홈런 4개를 때린 것은 2021년 4월18일 창원 NC전(11-3 승) 이후 746일 만이다.
당시 라이언 힐리, 하주석, 노시환(2개)이 4홈런을 합작했다.
노시환은 그날에 이어 또다시 멀티홈런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 전으로 시계를 돌려 ‘4홈런 경기’를 찾으면 2018년까지 건너갈 정도로 최근에 보기 힘들었던 한화의 대포 세례다.
채은성 영입으로 완성시킨 ‘노-채-김’ 트리오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실현된 한판이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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