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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는 날, 같이 파티하기로 해요.”
갑작스럽게 수장이 바뀌었다.
프로야구 한화는 11일 기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작별을 발표했다.
수베로 감독은 2021시즌부터 팀을 이끌어왔다.
단순한 감독과 선수 사이를 넘어 끈끈한 정을 나누어왔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모두가 놀랐다.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 대전 삼성전이 끝날 때까지 모르고 있던다.
라커룸에서 인사를 나누는 동안 노시환, 이원석 등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덕담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캡틴’ 정우람 역시 마찬가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이 직접 지명했다.
팀 내 최고참이기도 하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수장과 인연을 맺었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느끼는 감정은 또 남달랐다.
정우람은 “주장을 맡은 뒤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면서 “수베로 감독님은 한화를 위해 노력해주신 분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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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을 순 없다.
가르침을 잊지 않고 발전시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일 터. 내야수 정은원은 “수베로 감독님에게 배운 것들이 많다”고 운을 뗀 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더블플레이를 할 때 2루에서 하는 게 있는데(피봇 플레이·pivot play), 감독님 덕분에 많이 빨라졌다.
이제는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여러 훈련 방법들을 통해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배울 수 있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까지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내일을 응원했다.
정우람은 “수베로 감독님께서 한화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팀이니, 조금만 더 노력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정은원은 “‘최고의 선수가 되라, 넌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셨다”면서 “감독님께서 항상 멀리서 지켜보시겠다고 하시더라. 한국에 한 번 놀러 오시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우승하는 날 같이 축하파티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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