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 LG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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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31)가 LG 마운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LG의 선발 로테이션 화두는 ‘토종 투수’다.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펀치는 이미 증명이 끝난 상수다.
그 뒤를 받칠 국내 투수들을 어떻게 꾸릴지가 핵심이다.
대권에 도전하는 LG의 키는 그곳에 있다.
5월 중순을 지난 지금, LG 토종 로테이션은 ‘김윤식-임찬규-이지강’ 순이다.
시즌 전 예상했던 그림과는 분명 다르다.
당초 김윤식과 함께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민호가 지난달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되면서 변수가 시작됐다.
그 자리를 5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임찬규가 가져갔다.
그리고 그 임찬규를 밀어내고 기존 5선발로 뛰던 강효종이 부진과 함께 2군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지강과 자리를 맞바꿨다.
그렇게 현재의 로테이션이 갖춰졌다.
하지만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 모양새다.
그 중심에는 가파른 상승세의 임찬규가 있다.
올시즌 9경기(5선발)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48이다.
선발 출전 경기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은 1.46(24⅔이닝 4자책점)까지 떨어진다.
제 옷을 찾은 듯 연일 활약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제자의 순항 원인을 체인지업에서 찾았다.
사령탑은 “시즌 전 캠프에서 체인지업 투구 시 팔 스피드를 올렸다.
강하게 뿌리다보니 팔 스윙이 패스트볼 나올 때랑 똑같아진다.
그러다보니 타자들의 헛스윙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임찬규는 체인지업에서 재미를 보기 시작하자 슬라이더(12.2%→6.5%) 구사 비율을 절반 가까이 내리면서 체인지업 비율을 전년도 24.2%에서 33%까지 끌어올렸다.
잘 통하는 무기를 숨길 이유는 없다.
염 감독은 “(그 폼이) 올해 만들어진 거라 경기 중 잊고 다시 돌아갈 때는 있다.
17일 KT전이 그랬다.
경기 중간 더그아웃에서 이야기하고 다시 돌려놓으니 잘 던지더라. 앞으로도 그걸 경계하면서 잘 찾아줘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현 페이스라면 외인 원투펀치를 이어 3선발도 노려볼 수 있다.
김윤식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부상으로 빠졌던 이민호도 지난 17일 첫 퓨처스 실전을 치르면서 복귀 시계를 돌린다.
LG가 선발진 재편을 감행할 수 있는 적당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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